수협은행, 중앙회 분리후 첫 행장부터 공백 사태

정부-수협중앙회, 2차례 공모 불구 합의실패...대선 후 선임 가능성 대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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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설립 54주년을 맞이하는 수협은행에 '행장 공백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수협중앙회에서 분리, 독립경영에 나선 수협은행이 첫해부터 암초를 만났다.

수협은행은 지난
11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을 위한 논의를 가졌으나 정부측 위원들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차기 행장 선임에 실패했다. 임기가 끝난 이원태 행장은 12일 자리에서 물러났고, 정만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수협중앙회 상무 겸직)가 행장 대행직을 수행중이다. 

수협중앙회 행장추춴위원회(행추위)는 지난 222일 구성돼 총 2번의 행장 공모, 7번의 논의에도 불구하고 차기 행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행장 선임을 놓고 수협중앙회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수협중앙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수협중앙회에
17000억 원가량의 공적자금이 투입했다. 때문에 수협중앙회 행추위 구성원 역시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 정부 측 추천 위원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행장 임명을 위해서는 행추위 구성원 중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만약 수협중앙회 측과 정부 측이 추천하는 인물이 다를 경우 파열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태다.

행추위가 구성된 지난 2월22일부터 이 전 행장이 퇴임한 4월 12일까지, 
행추위는 223일과 315일 두 차례에 걸쳐 행장 후보를 공모했으며 총 7차례에 걸쳐 논의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수협중앙회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사 출신 인사가 차기 행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 측과 대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차 행장 공모 당시 업계는
 이 전 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의 2파전을 예상했다.

이 전 행장의 경우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무총리실 금융정책과 과장, 기획재정부 세제실 관세정책관 등을 역임했으며 2010년엔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던 관료 출신 인사다.

반대로 강 상임감사는 1986년에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로 입사해 수협중앙회 상임이사,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내부 출신 후보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행추위가 계속된 대립으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자 수협은행은 결국 지난
12일 이원태 행장의 직무 대행으로 정만화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행추위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행장 선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재공모 관련, 논의일(3월9일)로부터 6일 뒤 공모를 시작하고 모집기간 10일, 7일 뒤 1차 면접 등 최소 23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던 2차 행장 공모 때와 비슷한 일정이 진행된다면 신임 수협은행장은 대선 후 새정부 체제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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