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호텔예약사이트 ‘최저가 환불불가’ 상품 기승

국내업체 대비 환불불가 추가요금 발생상품 많아, 실제결재금액도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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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5, 6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 최저가 환불 불가호텔 예약사이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약 날짜가 멀었더라도 예약을 취소할 경우 구매 금액 전액을 날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저가라해도 결제 총액을 표시하는 국내 사이트와 달리 해외 사이트의 표시 금액은 각종 수수료와 세금이 결제 단계에서 추가되는 구조기 때문에 상품 구매 시 실제 결제금액을 별도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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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등 외국계 호텔예약사이트 4곳에서 판매하는 6대주별 6개 호텔 24개 상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저가'는 모두 환불불가 조건이었다.이들 업체에서 결제 후 바로 취소해도 결제금액 전액을 날리게 된다. 숙박일까지 기간이 얼마나 남아있든 특가 상품이라는 이유로 환불이 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정거래법상으로는 숙박 당일 취소하더라도 일정 부분 환불해 주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숙박예약업체들은 환불 불가 상품을 거의 판매하지 않고 있다
. 해외 숙박예약업체들은 국내법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맹점을 이용, 이 같은 상품들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업체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인한 계약해제가 이뤄질 경우 사용예정일
10일 전까지는 계약금 전액을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사용일 하루 전이나 당일 취소해도 총 요금의 80~90% 공제 후 조금이라도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비수기에는 2일 전까지 취소해도 계약금 환급을 받을 수 있고 사용예정일 당일 취소 또는 연락 없이 불참하면 총 요금의 20~30% 공제 후 환급한다.

해외 호텔예약 사이트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서는 가격이 좀 더 비싼
'환불 가능'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조사대상 24개 호텔의 환불 가능 상품은 최저가 상품과 비교해 표시가격 기준 평균 36천 원 가량(14.40%) 비쌌다.

최고
17.6%~ 11.1%대의 가격차를 보였다. 세금과 수수료가 포함된 실제 결제가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 4만 원(14.37%)으로 가격차는 비슷했다. 스케줄이 유동적일 경우 조금 비싸더라도 환불가능상품을 구입해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또 결제 총액을 표시하는 국내 업체와 달리 해외 업체 대부분은 예약 단계에서 세금이나 수수료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실제 결제가격이 표시가격보다 비싸지는 문제점도 노출됐다
.

조사한
24개 호텔 상품의 실제 결제가는 표시가보다 평균 10% 이상 비싸졌다. 세금과 수수료로 10% 이상을 내는 셈이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난 상품은 힐튼 오사카 호텔(킹 힐튼 룸)로 익스피디아, 아고다, 호텔스닷컴 3곳 모두 표시 가격보다 결제가격이 22% 비쌌다.4개 호텔예약사이트 중 세금이나 수수료가 포함된 실제 결제가를 그대로 고지하고 있는 곳은 부킹닷컴이 유일했다. 다만 부킹닷컴은 원화가 아닌 현지 통화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로 가격을 비교해봐야 한다.

아고다는 검색 단계에서 가격에 포함사항과 불포항 사항을 고지하고 있었으며 가격부분에 마우스를 클릭하면 최종 결제액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 그러나 소비자들이 사전에 이 내용을 인지하고 일일이 클릭하지 않는 이상 실제 결제금액을 단번에 알기 어렵다.

반면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세금과 수수료 등이 포함된 최종 결제가를 표시금액으로 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결제금액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해외 호텔 예약시 저렴한 최저가를 무조건적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스케줄의 확정 여부, 환불 가능성, 실제 결제가격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