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의 계약직 직원이 전체 직원의 6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Zero)화'를 선언하면서 최희문 대표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1분기 기준 주요 증권사 10곳의 직원 수(임원 제외)는 총 22414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정규직은 17511명으로 전체의 77.8%를 차지했으며, 계약직 직원은 4986명으로 22.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정규직은 0.6% 감소한 반면 계약직은 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계약직 직원 수가 전체 직원 수의 68.3%에 달해 특히 주목을 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2017년 1분기 기준 계약직 수는 1019명으로 정규직 수인 473명보다 2.2배가량 많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규직은 전체 인원의 31.7%에 불과한 셈이다.

이는 2016년 1분기(비정규직 1012명, 정규직 399명)보다 정규직은 3.4%P 증가하고 비정규직은 3.4%P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종금증권의 계약직 수는 10개사 평균치인 499명보다 한참을 웃돈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경우 계약직 수가 2017년 1분기 기준 14명으로, 전체 직원 가운데 0.6%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36명)보다 1%P 감소한 수치다.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계약직 수가 많은 미래에셋대우(738명)보다 281명이나 많고 계약직의 비중이 큰 하나금융투자(33.7%)보다 34.6%P 높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공공기관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내용으로 우리 회사와는 거리가 있다"며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은 공공기관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우리 회사는 정규직보다 계약직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방침상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급여를 알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사전적 정의는 '근로 방식 및 기간, 고용의 지속성 등에서 정규직과 달리 보장 받지 못하는 근무 형태'로 직위나 직무, 임시직, 계약직, 일용직 등이 이에 속한다. 즉 '고용주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채용한 전일제 근무자로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되는 직위 혹은 직무'를 뜻하는 정규직과 반대되는 개념인 셈이다.

한편, 최근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금융권도 들썩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NH농협은행과 하나로마트 등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역시 일반사무 전담직원과 전담텔러(창구직원) 등 무기계약직 직원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며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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