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목 CJ푸드빌 대표, 해외사업 터닦기 '뚝심' 올해 빛 볼까

매장 확장 등 공격적 행보 지속...해외법인 매출 46.3% 성장, 영업손실 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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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정문목 CJ푸드빌 대표가 내수시장 성장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는 해외사업이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일단 주요 해외법인의 작년까지 실적을 보면,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으나 매출은 증가하고 손실폭은 감소 중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보고서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중국, 미국, 베트남 등 9개 해외법인의 매출은 정문목 대표 취임 후인 2014년 1000억 원에서 2016년 1463억 원을 기록해 46.3%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2014년 172억 원에서 2016년 153억 원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정 대표는 해외 사업에 뚜렷한 전략을 갖고 있다. 프랜차이즈 점포 수가 포화돼 수익성이 한계점에 다다른 국내 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뚜레쥬르 등 해외 출점된 매장이 300호점을 넘겨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은 정 대표가 지금의 시기를 해외시장 터 닦기의 시기로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은 올해도 해외 점포수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적자폭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해는 해외사업에서도 가시적 경영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터닦기 과정이었다"며 "해외적자 폭도 감소하고 해외 최다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비용을 회수하며 이익을 내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6년 CJ푸드빌의 9개 법인 중 뚜레쥬르인터내셔널(Tous Les Jours International Corp.)은 1억 1000만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추가된 중국법인을 포함해 8곳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법인 가운데 일본법인과 중국 베이징 법인 두 곳을 제외하고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중국 상하이 4곳은 총 82억 원의 적자가 개선되며 적자 폭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싱가포르 법인(BBG Restaurants Singapore PTE. Ltd.)의 경우 2014년 영업손실 31억 원에서 2016년 영업손실 4억 원으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3년 11월 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연결기준 CJ푸드빌의 실적은 총 매출액이 2014년 1조 2195억 원에서 2016년 1조 3917억 원으로 1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39억 원에서 2016년 23억 영업손실로 악화됐지만 당기순이익은 157억 원 적자에서 13억 원 흑자전환하며 크게 개선됐다.

CJ푸드빌은 해외법인 적자에 대해 초기 투자비용으로 간주, 흑자 전환까지 바라보며 장기적인 해외 법인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뚜레쥬르 역시 2020년까지 해외 점포수를 1600개로 늘릴 계획이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