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vs 서경배]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승부 갈린 뷰티라이벌

화장품 중심 아모레퍼시픽 vs 3분할 포트폴리오 LG생활건강...사드보복에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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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에 뷰티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일단 승기를 잡았다.


화장품 부문에 사실상 올인한 아모레퍼시픽의 상처가 깊은 반면,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세 부문으로 안정화를 꾀한 LG생활건강은 견고함을 보였다.


'차석용의 포트폴리오 승리'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매출부문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제쳤다.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이 LG 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17년 상반기 성적 역시 LG생활건강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7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매출액은 1조 4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04억 원을 기록해 3097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대비 57.9%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2조 2683억 원, 영업이익은 508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6.1%, 30.2%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액이 1조 530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3% 감소, 영업이익은 2325억 원으로 2254억 원을 기록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17년 상반기 역시 매출액 3조 1308억 원, 영업이익 4924억 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1.9%, 7.3% 증가했다.

부문별로 볼 때 두 그룹 모두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 실적이 하락해 중국의 사드보복이 뷰티시장에 고스란히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려 두 그룹의 상반되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실적이 좌우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 그룹의 경영 포트폴리오는 ‘화장품 의존도’에 따라 엇갈린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화장품 부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서경배 회장은 화장품에 집중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1963년 서울 출생인 서 회장은 경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코넬대 MBA 과정을 거친 후 1987년 태평양화학 과장으로 시작, 1989년 태평양종합산업 기획부장, 1990년 태평양 재경본부 본부장, 1993년 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 2006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치며 오너일가로서 경영 수업을 거쳤고,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취임 20주년을 맞은 서 회장은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며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화장품 브랜드에 투자했고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의 브랜드 자회사를 운영하며 업계 1위 그룹으로 키웠다.

중국 유커들의 방문이 늘고 국내 화장품의 인기가 늘어나며 더욱 승승장구 했지만, 지난해 말 발생했던 중국 사드 보복의 타격을 받으며 화장품 부문에 집중하는 경영 스타일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뷰티 부문과 비(非) 뷰티 부문, 기타 부문으로 사업부문이 나눠져 있지만 2017년 2분기 총 매출액 1조 4130억 원 가운데 뷰티 부문이 1조 4823억 원, 비뷰티 부문이 335억 원, 기타 부문이 1029억 원 적자를 기록, 총 영업이익 1304억 원 가운데 뷰티 부문이 1294억 원, 비뷰티 부문이 2억 원 적자, 기타 부문이 12억 원을 기록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오너일가인 서 회장과 달리 전문경영인이다. 1953년 서울 출생인 차 부회장은 경기고와 뉴욕주립대 경영학 학사, 코넬대 MBA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차 부회장은 2004년 LG생활건강으로 영입되기 전 1985년 P&G(피앤지) 본사에 입사, 1999년 P&G 한국총괄 사장, 2001년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에서 12개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등의 M&A 전략과 사업부문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차 부회장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 2010년 더페이스샵 등 M&A를 통해 LG생활건강을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부문으로 나눠 투자했다.

그 결과 2017년 2분기 LG생활건강은 사업부문별 총 매출액 1조 5301억 원 가운데 화장품 51%(7812억 원), 생활용품 24%(3732억 원), 음료 25%(3757억 원)으로 분배됐고, 총 영업이익 2325억 원 가운데 화장품 64%(1487억 원), 생활용품 17%(387억 원), 음료 19%(451억 원)으로 분배돼 있다.

실적 면에서 좀처럼 아모레퍼시픽에 뒤처졌지만, 사드 보복이라는 위기상황에서 세 부문으로 안정화된 차 부회장의 포트폴리오가 도움이 된 것으로 증명됐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