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자본잠식 LG생명과학 품고도 자산건전성↑

흡수 후 반년, 유동비율 38%p↑ 현금성자산 17%↑…상반기 견고한 실적이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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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LG화학이 자본잠식 상태의 LG생명과학을 흡수하고도 지난 반년사이 자산건전성은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기초체력이 강한데다, 상반기 견고한 실적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LG화학의 유동비율은 207%LG생명과학을 사업부로 흡수하기 전인 지난해 말 169.4%보다 37.6%포인트 높아졌다. 유동비율은 회사의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자본잠식에
9000억 원 이상의 부채를 지닌 회사를 흡수했는데도 LG화학의 부채비율은 45.9%0.1%포인트 높아졌을 뿐이다. 차입금 역시 29400억 원에서 33800억 원으로 14.9% 늘었지만, 총자산 대비 차입금의존도는 14.9%로 상승폭은 0.5%포인트로 낮았다.

자기자본비율도
68.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LG화학이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LG생명과학을 사업부로 흡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한때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도 했지만, 기우에 그친 셈이다.

이는
LG생명과학이 LG화학에 흡수되기 전까지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차입에 나설 정도로 실적부진이 장기간 이어졌고, 부채비율이 악화일로를 걸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말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LG생명과학의 유동비율은 47.2%로 우량한 기업 평균 수준의 3분의 1에 그쳤다. 차입금의존도는 84.2%로 매우 높았는데, 전년과 비교하면 45.7%에서 크게 악화됐다.

LG
화학의 자산건전성에 금이 가지 않은 것은 LG생명과학보다 덩치가 26배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견고한 실적흐름을 이어간 것이 큰 역할을 했다.

LG
화학의 올 상반기 매출은 128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었다. 영업이익은 15200억 원으로 42.4% 급증했다. 2011년 상반기 이후 6년 만에 반기 최대치다.

LG
화학 관계자는 기초소재부문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전지부문의 흑자전환, 정보전자소재부문, 생명과학부문, 자회사 팜한농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생명과학사업부가
LG화학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 영업이익은 2.6%에 그친다. 하지만 LG화학은 재무부담을 던 생명과학 사업부가 풍부한 현금자산을 활용, 추후 바이오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