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출범 2년 실적개선...오너일가 표정은 '흐림'

최대주주 이재용 부회장 선고공판 임박, 이서현 사장 패션부문 실적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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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 2년을 앞두고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삼성 오너 일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모습이다.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통합을 위한 박근혜
최순실 뇌물공여 혐의로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이서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패션부문은 여러 사업부 중 유일하게 상반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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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 상반기 매출은 14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580억 원에서 3924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
91일 제일모직과 합병하며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그간 경영초점을 실적 증대가 아닌 각 사업부문의 효율화 작업 등 체질개선에 맞춰왔다.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실을 털어내고 ‘2020년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4조 원비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는 삼성물산이 사업부문별로 세운 성장 계획을 본격 실천한 원년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건설부문은 업황 부진 속에 매출이
2.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60억 원에서 2440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상사부문 역시 수익성이 크게 증대됐다. 매출이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5% 급증했다. 리조트부문도 매출이 11.4%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이들
3개 사업부문은 각각 최치훈 사장, 김신 사장, 김봉영 사장 등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오너 일가인 이서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패션부분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 매출과 영업이익이 5.4%, 8.6% 감소했다. 패션부분은 올 2분기 사업체질 개선 효과로 이익이 늘었지만, 1분기 예상과 다른 기후와 시장 침체로 인한 감소폭을 상쇄시키지 못했다.

이 외 급식
식자재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2.7%, 6.2% 증가했다. 바이오부문도 매출이 25.4%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0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오는 25일 뇌물공여 혐의로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검찰로부터 징역 12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올 들어 신규 수주 물량이 반토막 날 정도로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염두에 둔 보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상반기 신규수주는 2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550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삼성물산은 과거 호주 등에서 저가 수주로 큰 피해를 입은 적 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이 부회장의 오너 리스크 상황에서 실적방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