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악재? 통신3사 주가 일제히 내리막

정부 통신비인하 정책 따른 외국인 투자자 매도, 수익성 악화 전망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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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통신3사 주가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일제히 울상이다. 증권시장 호황 속에서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 들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던 통신3사 주가는 8월 초 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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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사장 박정호) 주가는 246000(19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9.8% 올랐다.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11450원에서 13150원으로 14.8% 상승했다. 반면 KT는 같은 기간 29600원에서 29100원으로 1.7% 떨어졌다.

통신
3사 주가는 올 들어 견고한 실적 흐름 속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8월 초 3사 주가는 일제히 고점을 찍었는데 SK텔레콤은 288000, KT 35550, LG유플러스 17900원 등이다.

지난해 말과 대비해
LG유플러스는 56.3%, SK텔레콤 28.6%, KT 20.1% 오른 수치다.

하지만
8월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3사의 고객 할인제 고지 실태 점검에 나서고, 공정거래위원회도 담합 여부 조사에 나서는 등 정부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0%25%)에 대한 압박에 나서면서 통신3사 주가는 꺾이기 시작했다. 당초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통신 3사는 지난달 말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정책을 받아들이면서 백기를 들었다. 여기에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편 요금제에 대한 입법 예고를 했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통신 3사의 연간 매출이 22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8월 초 고점 대비 통신3사 주가는 일제히 떨어졌다. LG유플러스가 26.5%로 감소폭이 가장 크고, KTSK텔레콤도 각각 18.1%, 14.6% 하락했다. KT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도 더 낮아졌다.

규제산업인 통신업종은 정부의 정책 이슈에 주가가 영향을 받기 쉽다
. 특히 통신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실적 관련 부정적 정책 이슈는 더욱 치명타로 작용한다.

실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발표 후 외국인들은
2조 원 이상의 주식을 팔았다. 통신3사 시총 하락분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주는 외국인의 매도와 매수에 의해 주가향방이 갈리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주가 하락에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 3사 시가총액이 33조 원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크다보니 자사주 소각 및 유상증자 등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을 사용하기가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좋은 실적에 따른 외국인 매수로 부양된 주가가 선택약정할인 등 정책 이슈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추후 수익성마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방어를 위한 마땅한 카드가 사실상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저평가된 통신주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져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

선택약정할인율이
5%포인트 상승할 경우 통신3사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20191072억 원, 20202681억 원, 20214337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