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자사주 매입 10여년간의 뚝심

자금 확보위해 SK 알짜계열사 지분매각도 불사, 계열분리 시 소유권 우위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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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1년째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 중이다. 저점에서 횡보하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책임경영 강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SK네트웍스 주가는 지난 10년간 내리막세를 벗어나지 못해 최 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보유 주식은 지난 816일 기준 1605222(0.65%). 6월말 기준 지분율은 0.63%에서, 83만주를 추가 매수함으로써 지분율이 소폭 늘었다.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보유 주식은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SK
네트웍스는 2003년과 2004SK글로벌 시절 15600억 원의 분식회계 사태로 두 차례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이로인해 최 회장의 지분도 대부분 소각됐다. 최 회장은 감자 후 남은 284주도 2006년 매각하며, 주식을 한 주도 지니지 않았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이듬해인
2007년부터 다시금 SK네트웍스 주식 매집에 나섰다. 2008년까지 4300주를 확보했고, 2009년에는 장내매수로 93988주를 늘리고 워커힐 합병으로 64400주를 획득하게 되면서 그해 말 주식수는 16만주를 넘어섰다. 1998년 주식배당으로 보유했던 수준을 11년 만에 다시 회복한 것이다.

2011
년에는 30만주, 2013년에는 78만주로 증가했으며 2014년에는 보유 주식수가 100만주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150만주 이상이 됐으며 지분율도 0.63%로 높아졌다. 최 회장은 워커힐 합병을 제외하고 모두 장내 매수로 지분율을 높여왔다.

최 회장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은
SK네트웍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건 창업주가 설립한 선경직물이 전신으로 SK그룹의 모태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SK, SK케미칼, SKC, SK머티리얼즈 등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다. 반도체 호황을 맞아 주가가 수직상승 중인 SK하이닉스 지분도 팔아치웠다. 올 들어 매각한 주식대금만 24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재계는 최 회장이 이 자금을 SK네트웍스 지분매입에 쓸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최 회장의 꾸준한 지분 매입에도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사촌인 최태원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SK. 지분율 39.1%로 지배구조는 공고하다. 최 회장이 SK 계열사 지분 매각대금으로 SK네트웍스 주식을 전량 사들인다 해도 지분율은 2% 안팎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에 대한 책임 경영 일환과 동시에 추후 계열분리를 염두하고 소유권 관련 상징적 의미를 높이기 위한 사전포석이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해
319년 만에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복귀한 최 회장은 동양매직을 인수하고, 침체에 있던 패션부문을 한섬에 매각하는 등 사업조정을 통한 독자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핵심사업인 LPG충전소도 SK가스에 매각했다. 계열사 간 사업 구분이 확실해지는 것은 SK가 사촌 간의 독자경영 구도가 더욱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K
네트웍스는 현재 모바일 디바이스 유통과 주방가전 렌탈을 양대 성장 축으로 삼고 소비재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에도
SK네트웍스의 주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 내리막세에 있다. 2006년 말 38000원이던 주가는 200722000원대로 떨어졌고 2010년에는 1만원 대, 2012년에는 8000원대로 추락했다. 2015년 말에는 549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현재 주가도 여전히 7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 투자 수익은 마이너스 15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