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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여전히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이달 말 예정된 LG그룹 연말 임원 인사에서 조 사장이 다시 한 번 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는 조 사장이 MC사업본부를 맡은 지 3년째 되는 해다.

1
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3분기 37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10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으며, 올 들어서만 5000억 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2015
2분기부터 이어진 10분기 연속 적자 기간의 누적 손실액은 19400억 원에 달한다. 조 사장이 MC사업본부를 이끈 11분기 동안 10분기가 적자다. 재임 기간 전체 누적 적자는 1조8800억 원이다. 이는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인 21000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LG전자가 3분기 생활가전 호조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이기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회장 비서실과 구조조정본부에서 경력을 쌓은 조 사장은 구본무
LG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구본준 LG 부회장을 보좌해 스마트폰 사업 부활을 이끌 기대주로 2015년 초 MC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이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G5V20이 흥행에 실패하며 지난해 연말 경질설이 불거진 가운데 가까스로 유임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고 보는 시각이 강했다.

좌불안석의 입장으로
1년을 지내온 조 사장이지만 올해 그가 받아든 성적표는 여전히 초라하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은 8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상반기에 출시된 G6가 부진한 탓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따른 부진은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조 사장으로선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
(IM)이 차지하는 비중과 비교하면 MC사업본부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IM부문은 분기당 40~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10~20% 사이에서 대체로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가 올 들어 76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줄어든 점은 위안이다.

MC
사업본부는 3분기에만 37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는데 하반기 출시한 Q시리즈와 V30의 마케팅 비용과 일회성 로열티 비용, 부품 가격이 상승이 원인이 됐다. 4분기에는 적자 폭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 사장 입장에서는 곧 있을 연말 인사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유임 잦대가 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 그간 MC사업본부가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번번이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아이폰8과 아이폰X가 출시돼 스마트폰 시장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V30의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플랫폼모듈러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사업 체질 개선활동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