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 늪에 빠진 GS건설…임병용 사장 취임 후 악화일로

1분기 부채비율 306.2%, 업계 최고수준....3분기 누적영업이익 2000억원 실적개선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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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GS건설이 부채의 늪에 빠졌다. 부채비율 높은 순위에서 수년째 국내 주요 건설사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GS건설의 부채비율은 현 임병용 사장 취임 후인 2013년부터 급격히 오르막길을 걷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74%로 전년대비 25.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연결기준으로는 더 심각하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06.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포인트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자본총계 대비 부채총계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을 감안해도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설 경우 위험 수준으로, 300%를 넘을 경우 신용에 문제가 생겨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GS건설의 부채비율이 급등한 것은 2013년 현 임병용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수년간 200% 안팎으로 유지해 오던 GS건설의 부채비율은 임병용 사장 취임 첫해 293.3%까지 치솟았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분기에는 부채총계가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부채비율이 처음으로 300%(306.2%)를 넘어섰다.

20136월 허명수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임병용 사장은 취임 첫해 '9355억원 적자'라는 사상 초유의 실적 부진을 겪었으나 이듬해인 2014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위기의 GS건설을 경영 정상화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실적도 좋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384억원)보다 85.16% 급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5년 만에 2000억원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함으로써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국내 주택사업 등 안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임 사장의 향후 최우선 과제로 부채비율 관리를 꼽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높은 부채비율 등 불안전한 재무구조는 GS건설의 최대 약점이라며 외부 차입금을 줄이고 현금 보유고를 늘리는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보다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