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금융권 신흥 ‘CEO 사관학교’로 부상

김태영 신임 은행연합회장 비롯 임종룡 김석동 신동규 등 막강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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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한민옥 기자] 농협이 금융권의 신흥 최고경영자(CEO) 사관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전통의 금융 CEO 사관학교인 신한이 민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농협은 금융위원장에 이어 은행연합회장을 배출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임 전국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농협 출신 금융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태영 신임 회장은 영남상고를 졸업하고 1971년 농협에 입사해 금융기획부 부장, 기획실장 등을 거쳐 신용부문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3년 농협중앙회 부회장에 오른 정통 농협맨이다.

특히 농협 출신은 금융당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으로 올해 7월까지 금융위원회를 이끈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임 전 위원장은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약 2년간 근무하다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농협 출신이다. 그는 2008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냈다. 김 전 금융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는데  당시 현 농협금융지주 회장인 김용환 회장이 함께 하마평에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수장이 되려면 농협부터 거쳐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이외에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신충식 초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NH농협은행장은 현재 각각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와 NH투자증권 고문을 맡고 있다.

한편 전통의 금융 CEO 사관학교인 신한 출신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KEB하나금융, KB금융,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그룹 CEO와 사외이사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장이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다.

이중 김정태 KEB하나금융 회장은 1986년 신한은행에 대리로 들어가 1992년 부지점장으로 퇴사한 후 서울은행으로 옮겼다. 이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합병된 후 은행장까지 승승장구하다 2013년부터 하나그윰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사장,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투) 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신한 출신이다. 올해 초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현업에 컴백한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도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03년 은행장까지 오른 신한맨이다.

최영휘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의장 역시 신한은행 출신으로 신한은행 상무,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사장까지 지냈다. 올해 초 하나금융그룹 인사에서 유일하게 외부 영입 대표였던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1991년부터 신한금융투자에서 법인영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리테일사업 부사장 등 요직을 거친 신한 출신이다.

이처럼 신한과 농협 출신이 금융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두 회사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농협은 민간회사지만 공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나 정치권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도 농협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즉, 민간과 공공, 정치권의 중간적 입장에서  정책을 수행할 수 있어 금융당국이나 협회장으로는 제격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반대로 신한의 경우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나 정치권의 영향력이 적어 조직이 안정돼 있다는 게 장점이다. 조직이 안정되다 보니 내부 임원들의 능력도 뛰어나 경쟁 금융사에서도 탐을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moha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