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장기집권 제동걸리나

실적 악화에 수주비리·특혜인사 등 검찰 수사 잇단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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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한민옥 기자]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의 장기집권 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실적이 3분기 연속 뒷걸음질인 가운데,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공사 수주 뒷돈 의혹으로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현직 임원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조 부회장의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12SK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말 SK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SK에너지 경영지원부문장, SK텔레콤 사장 등을 지낸 최태원계 인사로 분류된다. SK그룹의 올해 사장단 인사는 이르면 7일 실시될 예정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앞두고 주요 계열사 중 유독 SK건설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내부적으로 조 부회장의 연임은 물론 임원 승진도 큰 폭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무엇보다 SK건설의 경우 인사의 근간이 되는 실적이 다른 계열사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으로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SK이노베이션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반면 SK건설은 올 들어 실적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1분기 매출 14693억과 영업이익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2%3.1% 감소한데 이어 2분기까지도 매출 29433억원과 영업이익 9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9%31% 줄었다.

SK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45715억원과 영업이익 13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6%, 273% 감소했다. 특히 SK건설의 실적은 조 부회장의 승진 첫해인 올해 들어 연속 내리막길이다 <추가 예정>

여기에 SK건설 현직 임원들이 최근 평택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공사비리에 연루되는 악재까지 터지며 조 부회장의 연임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검찰은 SK건설이 지난 2008년 캠프 험프리스 수주 당시 미 육군 공병단 관계자에게 300만 달러(32억원)의 뒷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 SK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현직 임원 이모씨를 구속했다. 비록 조 부회장 재임 시 벌어진 일은 아니나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될 경우 조 부회장의 연임 전선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SK건설은 최근 금융권에 불고 있는 특혜인사 논란에도 연루됐다. 검찰은 최근 SK건설 고문을 지낸 김모씨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는데, 김씨는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권 실세로 불렸던 이덕훈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의 측근이다. SK건설이 김씨를 고문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 전 행장이 압력을 행사했고, 이후 SK건설이 김씨에게 매달 500만원씩 3년 가까이 2억원 정도를 고문료로 지급했는데 뇌물로 볼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moha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