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S건설 ‘일감 5년치’…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 22%↓

SK에코플랜트 17.5%↑·포스코이앤씨 16.8%↑…현대엔지니어링 수주 지연 영향 22.1%↓

[취재] 롯데·GS건설 ‘일감 5년치’…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 22%↓
10대 건설사 가운데 롯데건설·GS건설이 일감 5년치 이상을 확보하며 안정적 사업 기반을 유지한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잔고가 20%대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 단순 규모는 현대건설이 별도 기준 68조8660억 원(연결 96조400억 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 분야에서만 36조6463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대건설 전체 수주 잔고의 53.2%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신규 수주 사상 최초 10조 원을 넘기며 활발히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GS건설 64조6403억 원 ▲대우건설 48조8038억 원 ▲포스코이앤씨 46조4995억 원 ▲롯데건설 41조2485억 원 ▲삼성물산 29조6797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27조233억 원 ▲DL이앤씨 27조579억 원 ▲SK에코플랜트 22조1237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20조6615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증감률은 SK에코플랜트가 18조8272억 원에서 22조1237억 원으로 17.5%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이앤씨도 39조8051억 원에서 46조4995억 원으로 16.8% 증가했고, 현대건설은 별도 기준 60조9050억 원에서 68조8660억 원으로 13.1% 확대됐다. 

이 외에도 GS건설이 10.0%, 대우건설 9.8%,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7.1%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4조8247억 원에서 27조233억 원으로 22.1%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연초 중대재해 여파로 국내 수주가 지연되고 해외수주 부진까지 겹친 영향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잔고 변동 폭이 컸다. 2024년 말 27조7150억 원에서 2025년 상반기 25조5060억 원으로 줄었으나, 3분기 말에는 29조6797억 원으로 반등했다. 카타르 태양광 플랜트(1조5000억 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2조2000억 원) 등 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영향이다. 도시정비 시장에서도 올해 누적 수주액이 9조2388억 원을 기록해 전년 연간 실적(3조6398억 원)을 45.0% 상회했다.

한편, 수주잔고를 전년도 매출로 나눠 계산한 일감은 롯데건설이 5.3년으로 가장 길었고, GS건설이 5.0년으로 뒤를 이었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4.9년, 대우건설은 4.6년 수준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3.8년, DL이앤씨 3.3년, SK에코플랜트 2.4년, 현대엔지니어링 1.8년, 삼성물산은 1.6년으로 조사됐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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