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에너지 혁신 정조준으로 K-건설 ‘새 이정표’

현대건설, 에너지 혁신 정조준으로 K-건설 ‘새 이정표’

▲현대건설 연도별 수주 실적 / 사진=현대건설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올린 현대건설이 새해에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

현대건설은 2025년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간 수주 25조5151억 원(추정치)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24년 18조3111억 원 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연간 수주액이 25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성과는 기존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에너지 전환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에너지 전환 리더’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2030년까지 25조 원 이상 수주 목표를 내걸었고, 이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페르미 아메리카와의 대형원전 4기 기본설계 계약, 핀란드 신규 원전 사전업무 계약,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저탄소 에너지 수주를 확대하며 에너지 생산·송전·소비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기술 경쟁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비경쟁 수주도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3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한 이라크 해수공급시설을 비롯해 수석대교, 부산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등 기술 중심 인프라 사업과 FEED부터 EPC까지 이어지는 독점 수행 전략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환을 보여준다.

주택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개포주공 6·7단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연간 10조510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국내 도시정비사업 최초의 10조 원 돌파이자 7년 연속 1위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선진시장 공략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한우 대표는 신년 메시지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 이후 다져온 기반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미국 에너지부 SMR 펀딩 프로그램에 선정된 팰리세이즈 SMR-300, 해상풍력 등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송전 분야에서는 사우디를 넘어 호주 등 신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사업도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역을 넓힌다.

주택사업은 서울 한강벨트 중심의 안정적 수주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최근 조직 개편에서는 건축·주택·안전·품질 조직을 통합하고, 양수발전·해상풍력·데이터센터·SAF·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핵심사업 전담팀을 신설했다. R&D 조직 재편과 현장 중심 체계 전환을 통해 시장 변화 대응력도 강화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2026년에는 준비해 온 변화를 실행에 옮기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워크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해 기업문화와 AI 기반 업무 혁신도 병행할 계획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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