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회복 신호 보이는데…갤러리아는 후퇴

압구정 명품관(-1.8%), 타임월드점(-3.3%), 광교점(-2.5%), 센텀시티점(-7.1%), 진주점(-6%) 감소세…경쟁사 간판 점포는 3조 원 돌파하며 개선세

백화점업계 회복 신호 보이는데…갤러리아는 후퇴
백화점 업계 전반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화갤러리아는 역주행했다.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4개 점포에서 매출이 동반 감소하며 점포 경쟁력 약화가 수치로 드러났다.

26일 데이터뉴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5개 백화점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약 2조70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줄었다. 

5개 점포 중 4개의 매출이 감소했다. 타임월드점은 6237억 원에서 6032억 원으로 3% 넘게 줄었고, 광교점도 5255억 원에서 5125억 원으로 하락했다. 센터시티점과 진주점은 각각 7% 안팎, 6% 수준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같은 흐름은 업계 평균과 대비된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백화점 매출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다. 명품 소비 둔화 국면에서도 체험형 콘텐츠 강화와 VIP 고객 전략을 앞세운 경쟁사들과 달리, 갤러리아는 매출 방어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동선 부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 부사장이 관할해온 유통·서비스 부문이 독립적인 지주 체제로 분리되면서다. 한화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방산·에너지 중심의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사업을 묶은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설립을 골자로 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신설 지주 아래에는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기술 계열과 함께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이 편제된다. 모두 김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 등의 직함으로 전략을 주도해온 영역이다. 인적분할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7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룹은 신설 지주 체제 출범과 함께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 원을 투입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6000억 원은 초기 인수합병(M&A)에 배정됐다.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김 부사장에게는 독자적인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신사업 확대와 포트폴리오 재편 이전에, 본업인 갤러리아백화점의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명품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를 어떻게 다변화할지, 지역 거점 점포의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김동선 부사장의 ‘홀로서기’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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