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철강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법정 기준을 웃도는 장기 육아휴직 제도가 실제 사용 여건을 넓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철강사의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25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각각 26.6%, 17%로 집계됐다. 현행 공시 기준상 육아휴직 사용률은 당해 출산 자녀가 있는 근로자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남성 근로자들 사이에서 육아휴직은 경력 공백,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사용률이 낮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출산 직후보다는 배우자가 회사에 복귀했을 때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 현행 공시상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게 집계된다.
실제 2025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세아제강 5%, KG스틸 6% 수준에 머물렀으며, 동국제강은 현행 공시 산출 기준상 기재된 사용 인원이 없었다.
이러한 여건에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3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꾸준히 상승했다. 포스코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3년 8.9%에서 2024년 16.9%, 2025년 26.6%로 높아졌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5%, 10%, 17%로 상승했다.
양사의 사용률 상승은 제도 차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4년까지 법정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1년이었고, 2025년 2월부터는 부모 모두 3개월 이상 사용시 최대 1년 6개월까지 확대됐다. 세아제강과 동국제강은 공개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육아휴직 기간을 각각 당시 법정 기준인 최대 1년으로 기재한 바 있으며, KG스틸은 공개 자료상 법정 기준을 웃도는 별도 장기 육아휴직 제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법정 기준보다 긴 육아 휴직기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대 2년의 육아휴직 제도를 유지했고, 포스코는 2022~2023년 최대 2년에서 2024년 최대 2년 6개월로 늘렸다.
법적으로 육아휴직은 분할 사용이 가능하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총 기간이 길수록 자녀 출산 시에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현행 공시상 양사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