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흑자 흐름을 이어가며 OLED 중심 사업 재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형 OLED와 애플향 모바일 OLED가 실적을 뒷받침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아이폰18 시리즈 대응과 게이밍 모니터 OLED 확대가 성장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5170억 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면서 저수익 LCD 사업 축소와 OLED 중심 제품 믹스 전환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 동기 대비 5%p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대형 OLED 부문의 견조한 출하와 LCD 사업 축소에 따른 적자 부담 완화를 꼽고 있다. 상반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에 따른 일부 선수요와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TV·모니터용 패널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부품 가격 상승과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대형 OLED에서는 게이밍 모니터가 주요 성장축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겨냥해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판매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IT LCD 부문은 고객 수요 둔화 등으로 손익 부담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LCD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옴디아에 따르면 국내 패널기업의 LCD 매출은 2024년 80억7700만 달러에서 2025년 64억1600만 달러로 20.6% 감소했다.
2분기에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단기 부진이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비용 규모에 따라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관련 비용 반영으로 영업손실 173억 원을 전망한 반면, 삼성증권은 38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구조조정은 OLED 중심 사업 재편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정”이라며 “현재 기준으로도 2분기까지 흑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는 모바일 OLED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아이폰18 시리즈 사업 재편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가 가장 주목되는 업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18 시리즈에는 기존 LTPO보다 기술 난도가 높은 LTPO+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LG디스플레이는 일반·에어 모델보다 프로와 프로맥스용 패널 생산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용 OLED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BOE는 LTPO+ 기술 대응 한계로 아이폰18 신규 핵심 모델 진입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아이폰 물량을 대응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바 타입(일반형) 아이폰용 OLED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 OLED 신기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1조1060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기존 모바일 OLED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제품과 LTPO+ 등 신규 공정 대응을 위한 장비 개선 성격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투자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회사의 기술 개발이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술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