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겸직왕' 타이틀, 올해는 좀 내려 놓나

2월현재 9개 그룹계열사 임원 겸직, 내달 4개 등기이사직 임기 만료…재선임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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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많은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음달 신 회장이 맡고 있는 4개 계열사 등기이사직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 계열사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롯데그룹 9개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롯데문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어 이를 포함하면 겸직 임원직은 10개까지 늘어난다.


신 회장의 등기이사 겸직은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압도적으로 많다. 신 회장 다음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계열사 임원을 겸직해 많은 편이지만, 신 회장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3곳,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GS, GS건설, GS스포츠 등 3곳,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 두산베어스 등 2곳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1곳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계열사 등기임원 등재비율이 8.4%로, 10대 그룹 총수 평균(3.0%)보다 크게 높다.

신 회장의 다수 계열사 임원 겸직에 대해 책임경영 차원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과도하게 많다는 점에도 부정적인 시각이 더 우세하다. 통상적으로 여러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을 경우 내실 있는 직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고 개별 기업의 독립성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도한 등기이사 겸직에 대해 반대 의결을 행사하도록 의결권 행사지침에 규정한 국민연금은 그동안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일부 롯데 계열사에 대해 신 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국민연금이 좀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기조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목소리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사내이사, 회장), 호텔롯데(대표이사, 회장), 롯데케미칼(대표이사), 롯데건설(사내이사) 등 4개 계열사의 신 회장 등기이사직 임기가 3월 말 종료돼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이 이들 기업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까지 이들 계열사의 신 회장 등기이사 재선임 여부는 알려진 것이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해당 계열사에서 신 회장의 등기이사직과 관련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전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신 회장의 계열사 등기이사 겸직에 대해 롯데 측이 책임경영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재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여러 계열사 임원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총수가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면서도 등기임원을 맡지 않아 책임에서는 벗어나 있는 그룹사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