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투자지출, 14년 만에 1조 원 대로 밀려

SKT 2조원대 회복, LGU+ 22.8% 증가와 대조...KT “5G 집중투자 위한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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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KT의 투자지출이 14년 만에 1조 원 대로 떨어졌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통신사의 사업보고서와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T의 투자지출은 전년에 비해 12.2% 감소한 1조9765억 원으로 집계됐다. 

KT의 투자지출은 2012년 3조7106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KT의 투자는 2014년 2조 원대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투자계획 대비 실 투자금액 비중이 85.9%에 그치며 2조 원대도 무너졌다. KT의 투자지출이 2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해 KT의 투자금액을 유형별 나누면, 가입자망 1조348억 원, 기간망 4481억 원, 기업통신 3047억 원, 기타 189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통신이 전년에 비해 2.3% 늘어났지만, 가입자망과 기긴망 투자는 각각 13.5%와 9.9% 줄었다. 

KT 측은 최근의 투자지출 감소세에 대해 통신망 투자주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추세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2012년과 2013년 LTE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3조 원대의 투자를 한 이후 커버리지를 보완하는 수준의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투자지출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의 감소는 올해 5G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기 위해 불필요한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투자지출을 늘려 KT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의 투자지출은 2016년(1조9637억 원)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2조1300억 원) 2조 원대에 재진입했다. LG유플러스도 2017년(1조1378억 원)까지 투자지출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1조3971억 원)에 투자지출을 전년보다 22.8% 늘리며 감소행진을 마감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