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새바람’ 임지선...매출은 4년째 곤두박질

오너가 3세 젊은 CEO, 탄산주 등 파격적 시도 불구 부진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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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통의 광주전남 대표 주조기업 보해양조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오너일가 젊은 3세에게 CEO를 맡긴 보해양조는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매년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해양조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년 연속 매출 감소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매출 760억 원, 영업손실 71억 원, 당기순손실 10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영업손실폭과 당기순손실폭을 전년보다 줄였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보해양조의 실적 부진은 창업주 손녀 임지선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임 부사장은 파나소닉과 제일기획을 거쳐 2013년 보해양조 모회사 창해에탄올에 입사했다. 같은 해 11월 보해양조 영업총괄본부장을 맡은데 이어 2015년 3월 대표에 선임됐다.

1985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임 대표 취임 후 보해양조는 알코올 도수 3도의 탄산주 ‘부라더#소다’, 저도주 ‘술탄오브콜라주’ 등 신개념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수도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에 입점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가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주력 소주 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보해양조는 2015년 747억 원이던 소주 매출이 2018년 401억 원으로 줄었다. 소주 제품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60.4%에서 2018년 48.9%로 떨어졌다. 많은 공을 들인 수출도 2015년 28억 원, 2016년 28억 원, 2017년 29억 원, 2018년 23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보해양조는 임 대표 취임 첫 해 매출이 전년보다 1.1% 늘었지만, 이듬해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이 줄어들었다. 보해양조의 연매출은 2015년 1238억 원에서 지난해 760억 원으로 478억 원 감소했다.

보해양조는 경영 악화 탈피를 위해 인원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보해양조 직원수는 2014년 410명에서 2018년 220명으로 크게 줄었고, 같은 기간 연간 급여총액은 165억635만 원에서 99억9365만 원으로 65억 원 이상 줄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3차례(2016년, 2018년, 2019년) 적자를 내는 등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