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체제 현대일렉트릭, 실적 호조불구 재무구조 개선 발등의 불

1, 2분기 연속 흑자로 3년 만에 반기 흑자전환 예상…200% 넘는 부채비율 해결과제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 3년 만에 반기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첫 외부영입 CEO인 조석 사장 체제에 들어서 턴어라운드를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매년 가파르게 상승해온 부채비율이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와 에프앤가이드 집계 증권사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본데 이어 2분기 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올해 상반기 9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2%가량의 영업이익률 수준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지만, 2017년 이후 3년 만에 반기 흑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일렉트릭은 2018년 상반기 271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11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도 2018년 1006억 원, 2019년 1567억 원 등 대규모 적자를 이어왔다.

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전년도까지 대부분 마무리된 구조조정 및 비용구조 개선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과거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 잔고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계약한 사업들이 매출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이 같은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상반기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3년만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지난해 12월 장기간 고강도 자구책에 시달려온 임직원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첫 외부영입 사례로 현대일렉트릭 CEO에 오른 조석 사장이 강하게 자신의 경영전략을 펼칠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 제2차관 출신의 조석 사장은 영입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이 풍부한 에너지 관련 경험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시절 고강도 비상경영 수행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과도한 부채비율 등 불안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은 재무건전성은 조석 사장에게 큰 숙제다. 


현대일렉트릭은 설립 첫 해인 2017년 부채비율이 101.4%였으나 이듬해인 2018년 말 173.2%로 크게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 222.3%로 200%를 넘어섰다. 부채 증가한 가운데 순손실 발생으로 자본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주로 사용해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추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현대일렉트릭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에도 222.4%로 개선되지 않았다. 올 들어 미국과 중국 법인에 5차례에 걸쳐 1897억 원의 채무보증을 서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이지 않은 여건도 나타나고 있다. 본원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큰 폭의 수익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발전, 송전, 배전, 소비(부하) 등 전력공급 전 단계에 필요한 전력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전동기 등 전기전자기기와 에너지 솔루션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7년 4월 1일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