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늪 빠진 OCI...이우현 부회장 체제, 2년 연속 적자

상반기 영업손실 –1372억 원, 적자 폭 두 배 이상 확대…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등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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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실적 부진 늪에 빠졌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372억 원으로 집계됐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97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957억 원) 대비 25.1%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0억 원에서 -1372억 원, -798억 원에서 -761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며 2년 연속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좀처럼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에 더해 코로나19 관련 말레이시아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들었고, 공장 정기보수로 인한 고정비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OCI의 사업부문은 크게 폴리실리콘을 담당하는 베이직케미칼부문, 석유화학사업과 카본소재사업을 담당하는 카본케미칼 부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401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합계 기준 매출액 가운데 41.4%를 차지한다. 폴리실리콘 판매량 감소로 인해 매출액 규모가 전년 동기(5783억 원) 대비 30.6% 감소했다.

이 기간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2019년 1067억 원에서 2020년 1276억 원으로 19.6% 늘었다.

카본케미칼 부문의 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228억 원, -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6076억 원)은 30.4% 감소했고, 영업이익(377억 원)은 적자 전환됐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 역시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14.1%, -9.9%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4.6%, -6.2%) 대비 9.5%포인트, 3.7%포인트씩 하락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오너3세 이우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2005년 동양제철화학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2007년 OCI 사업총괄 부사장(CMO), 2013년 OCI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3월부터 OCI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위안을 삼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6월 1kg당 6.2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이달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며 지난 29일 9.4달러까지 반등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