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서경배-안세홍 체제서 영업이익률 급락

두자릿수 분기 영업이익률 1.9%까지 추락...연간 영업이익률도 2018년부터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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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 역대 2번째로 낮은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설립 이후 최저 분기 영업이익률 1~3위를 서경배-안세홍 대표이사 체제에서 기록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분기에 매출 1조557억 원, 영업이익 352억 원, 영업이익률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4.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9.9%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 감소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국내는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이 크게 줄면서 면세점 매출이 40% 이상 축소됐고, 기타 오프라인 매출도 크게 하락했다. 해외에서도 지난 4월과 5월 아세안, 일본, 북미, 유럽의 오프라인 매장이 대부분 문을 닫는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컸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률 3.3%는 2006년 6월 태평양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분기 영업이익률 기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9.1% 감소한 238억 원에 그치며 1.9%의 역대 최저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회사 측은 마케팅비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국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2019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 459억 원을 올리며 3.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이들 최저 영업이익률 1위부터 3위까지 기록은 모두 서경배-안세홍 대표이사 체제에서 만들어졌다. 이니스프리 대표이사였던 안세홍 사장이 2018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서경배 회장과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안세홍 대표이사 체제에서 수익성 하락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상당기간 실적 상승을 이끌어온 중국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 등이 실적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2006년 물적분할해 설립한 이후 2017년까지 10%대의 연간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영업이익률이 9.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7.7%로 더 떨어진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4.4%까지 하락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