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카카오, 수익성도 잡는다…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 눈앞

3분기 누적 10.5% 달성…다음과 합병 이후 첫 10%대 연간 영업이익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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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다음과 합병 이후 6년 만에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는 꾸준히 플랫폼을 확장하며 몸집을 키워왔지만, 비교적 낮은 수익성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카카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2조9217억 원의 매출과 306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0.5%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10.2%, 2분기 10.3%, 3분기 10.9% 등 3개 분기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현 추세로 볼 때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무난히 10%를 넘을 전망이다. 

이 경우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과 합병을 완료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연간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카카오는 합병 이듬해인 2015년 9.5%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줄곧 한 자리 수 영업이익률에 머물러왔다. 특히 2018년은 영업이익률이 3.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빠르게 회복됐지만, 결국 6.7%에 머물러 한 자리 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0.8~27.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3.0%와 9.5% 사이에서 움직였다.

카카오는 그동안 당장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플랫폼을 확장하고 신사업에 투자하는데 중점을 둔 결과, ICT 기업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에 머물러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카카오는 꾸준히 사용자를 늘려온 카카오톡 플랫폼이 충분한 규모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자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가하면서 최근 수익성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있다. 3분기 말 현재 국내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는 4579만3000명에 달하며 해외까지 포함하면 5229만9000명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는 올해 1, 2, 3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갱신한 결과,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272억 원)보다 140.7%(1790억 원) 상승했다.

특히 3분기는 매출 1조1004억 원, 영업이익 1202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 원과 분기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톡 광고와 거래형 커머스로 이뤄진 톡비즈의 3분기 매출(2844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신사업 부문 매출(1488억 원)도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 확대, 카카오페이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급상승이 올해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와 커머스 사업 수익이 본격화되고, 꾸준히 투자해온 모빌리티, 페이 등 신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