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중장기 사업 호조...신규수주 1년 새 30.8% 늘려

이라크, 나이지리아서 2조 원 대 해외수주...신규수주, 상장 대형건설사 중 증가율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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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지난해 신규수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해외 수주가 대폭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2020년 수주액은 13조9126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30.8% 늘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대우건설의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20년 연간 기준 신규수주액은 총 13조91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10조6391억 원) 대비 30.8% 늘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해 2019년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향후 3개년간의 수주 목표액을 함께 공시했다. 대우건설이 이날 발표한 신규수주 목표액은 2020년 12조8000억 원, 2021년 13조3000억 원, 2022년 14조4000억 원이다.

2020년 신규수주액은 연간 목표액을 108.7% 초과달성한 수치다. 또한, 2021년 신규수주액 목표보다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목표액과 비교하면 104.6%를 채워냈다.

해외에서의 신규수주액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2019년 1조7774억 원에서 2020년 5조7058억 원으로 221.6% 증가했다. 연간 목표(5조1000억 원)의 111.8%를 차지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2조9000억 원), 나이지리아 LNG Train 7(2조669억 원) 등 수주 규모가 2조 원을 훌쩍 넘는 대형 수주를 따냈다. 이어 모잠비크 LNG Area 1(5000억 원), 싱가포르 주롱 도시철도공사(2770억 원), 홍콩 판링 우회도로 공사(2600억 원) 등의 신규수주도 따냈다.


대우건설을 포함한 상장 대형건설사 5개 기업(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은 2020년 한해동안 73조2446억 원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직전년도(65조3562억 원) 대비 12.1% 늘었다.

대우건설의 증가율이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GS건설이 10조730억 원에서 12조4110억 원으로 23.2% 늘며 그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2020년 신규수주액은 27조1590억 원, 10조2650억 원으로, 2019년(24조2520억 원, 9조7001억 원) 대비 12.0%, 5.8%씩 증가했다. 삼성물산만이 10조6920억 원에서 9조4970억 원으로 11.2% 줄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액 수정치를 재발표했다. 2021년 목표액은 13조3000억 원에서 11조2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규모가 큰 사업의 수주를 따내며 이례적으로 수주액이 높아졌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공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향조정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과 2023년 목표는 13조1000억 원, 14조4000억 원으로 수정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