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상장사, 코로나19 속 수익성 급증

SW업종 상장기업 25곳, 작년 영업이익 36.3% 상승…비대면 비즈니스 해법 제시하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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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기업이 더 많았다. 

23일 데이터뉴스가 SW 업종 상장사 중 실적 확인이 가능한 2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연간 매출 합계는 2조531억 원으로, 전년(1조8472억 원)보다 11.1% 늘었다. 영업이익 합계는 2019년 1665억 원에서 2020년 2270억 원으로 36.3% 상승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10억 원에서 1666억 원으로 65.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0%에서 11.1%로 2.1%p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률은 5.5%에서 8.1%로 2.6%p 올랐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업종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반적으로 비대면 비즈니스의 빠른 확대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시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 기업의 증가 등으로 데이터 처리 솔루션, 원격업무 지원, 정보보안, 방송용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SW 업계에게 기회로 작용한 측면이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대상의 60%인 15개 기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11곳의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2곳은 흑자로 돌아섰으며, 2곳은 적자가 축소됐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모바일 동영상 편집·플레이어를 운영하는 키네마스터로, 2019년 3억1795만 원에서 2020년 41억5469만 원으로 1206.7% 성장했다. 이어 디지털콘텐츠 저작권 보호솔루션, 방송서비스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디지캡도 6억7989만 원에서 21억7892만 원으로 영업이익이 220.4% 증가했다.

이글루시큐리티(+207.3%), 케이사인(+31.1%), 윈스(+23.5%), 안랩(+6.9%) 등 정보보호 솔루션 기업들도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오피스SW 기업인 한글과컴퓨터도 코로나19에 수혜를 입었다. 재택근무 확대로 인해 한컴오피스의 B2B, B2C 신규 고객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2019년 332억723만 원에서 지난해 682억1334만 원으로 105.4% 증가했다.

유무선 융합 통신 솔루션 및 통신보안 솔루션 기업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와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보안 기업 파수는 지난해 각각 11억4245만 원과 7억7366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악화된 기업은 전체의 40%인 10곳이다. 6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하락했고, 3곳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1곳은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기업 텔코웨어로, 2019년 33억6386만 원에서 지난해 5억4607만 원으로 83.8% 하락했다. 텔코웨어는 5G 음성 핵심망 솔루션, 무선 데이터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통신사업자의 5G SA(단독모드)의 상용화가 지연되고 관련 투자가 축소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니텍(-48.9%), 아톤(-48.4%), 시큐브(-17.0%), 한컴MDS(-8.7%), 포시에스(-0.2%)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라온시큐어, 지란지교시큐리티, 에스에스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각각 35억2466만 원, 22억1612만 원, 21억9094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바이브컴퍼니는 2019년 3억4430만 원인 영업손실이 지난해 32억7385만 원으로 850.9%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SW 기업이 실적이 악화된 기업을 크게 앞지르면서 SW 업계 직원 1인당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뉴스가 SW 업종 상장사 45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원 1인당 매출은 2019년 1~3분기 1억8184만 원에서 2020년 1~3분기 2억1003만 원으로 15.5%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직원은 2019년 9월 말 총 9818명에서 2020년 9월 말 9843명으로 0.3% 증가에 그친 반면, 이들 기업의 매출 합계는 2019년 1~3분기 1조7853억 원에서 2020년 1~3분기 2조673억 원으로 15.8%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