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데이터 담는 그릇…클라우드 모든 것 책임진다”

[인터뷰] 클라우드 컴퓨팅 한 우물 판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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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이노그리드는 2009년부터 한 발 앞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뛰어들어 꾸준한 솔루션 개발과 다양한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았다. / 사진=이노그리드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담는 그릇’입니다.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 이노그리드를 이끄는 김명진 대표가 보는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담는 그릇’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클라우드가 중요한 이유다. 김명진 대표는 대학에 몸담고 있던 6년 전 이노그리드에 영입돼 클라우드컴퓨팅연구센터장을 거쳐 CEO를 맡아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의미와 국산 클라우드 기업의 역할, 이노그리드의 경쟁력과 향후 사업계획을 들었다. 

IT 분야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부상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특히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도입이 진행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요즘 발주하는 (정보화 관련)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기반’이라는 표현을 구지 넣지 않는다”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너무 당연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편화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또 “국내는 올해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민간이 더 빨리 움직였고, 공공은 3~5% 정도 열린 상태다. 정부가 올해를 기점으로 공공 클라우드 대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2025년까지 공공부문의 모든 시스템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하지만, 해외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외국 기업에 빼앗기게 되면, 이를 다루는 국내 엔지니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게 된다”며 “국산만 쓰자고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대중소 협력모델을 만들어서 상생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수준이 아직 미국과 격차가 있지만,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우리의 클라우드 기술 격차는 4년 정도로, 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며 “우리의 ICT 개발 생태계는 비교적 잘 구축돼 있는 편이어서 국가가 지원하고 국내 기업들이 함께 노력하면 격차를 더 빠르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외국 기업에 비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 가진 강점으로 커스터마이제이션(customization)을 꼽았다.

그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은 국내 환경에 적합한 커스터마이제이션을 할 수 있고, 제조, 의료, 교육 등 특화 산업군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고객 상황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것은 외국 기업이 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노그리드는 올해 사업 다각화와 강인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경영목표인 ‘이노그리드 30·30’을 수립했다. 30개의 경영 액션 아이템을 만들고 매출 30% 증가를 달성하는 것이 골자다. 김명진 대표가 ‘이노그리드 30·30’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이노그리드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이노그리드는 국내 대표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2009년 한 발 앞서 클라우드 컴퓨팅 연구개발에 착수해 적극적으로 투자로 클라우드 핵심 기반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꾸준히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여 왔다. 

쉽고 빠르게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 ‘클라우드잇’,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관리 포털 솔루션 ‘오픈스택잇’,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 ‘탭클라우드잇’ 등이 이노그리드 개발진의 작품이다. 

다양한 기업 및 공공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과 다년간의 퍼블릭 서비스 경험을 통해 쌓은 방대한 노하우와 기술력 또한 이노그리드의 핵심 경쟁력이다. 

김 대표는 “이노그리드는 올인원 클라우드 컴퓨팅 라인업을 갖춰 고객이 원하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 필요할 경우 통합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외산 솔루션까지 수용하고 이를 전체적으로 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노그리드는 최근 차세대 스탠더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CMP는 클라우드 관장하는 최상위 포털로, 클라우드 인프라 및 서비스에 대한 통합관리를 할 수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APM)을 통해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모니터링 하고, 업무 프로세스까지 관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최근 사업 다각화와 함께 강인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이노그리드 30·30’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30개의 경영 액션 아이템을 만들고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골자다. 

김 대표는 “올해 외유내강형 조직문화 만들기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외유는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것이고, 내강은 협업체계 구성을 비롯해 조직, 시스템을 직원이 수 천 명으로 늘어나도 문제가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목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영입”이라며 “이를 위해 급여는 물론, 환경과 복지가 잘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노그리드는 인재 육성과 함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준비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재무적 투자(FI)와 전략적 투자(SI)를 통해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생각이다. 

이노그리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세를 넓히고 있는 한국데이터허브얼라이언스(K-DA)는 올해 조합 설립이 추진된다. K-DA는 다양한 데이터 기반 기업과 민간 생태계를 조성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2019년 3월 결성됐다. 현재 62개 기업이 합류했다. 이노그리드는 K-DA의 간사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K-DA는 올해 (회원사) 공동의 이익 실현을 목표로 조합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개별 기업이 사업을 제안하는 것과 여러 기업이 함께 사업을 제안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2분기에 추진방안을 구체화하고 하반기에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석사와 박사 과정에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시드니대 방문연구원을 거쳐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15년 이노그리드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됐다. 이노그리드에서 클라우드사업부 총괄, 클라우드컴퓨팅연구센터장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