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산업별 ERP로 판 바꾸겠다”

레고처럼 붙였다 뗐다...산업별 특화 프로세스 탑재 ERP '케이시스템 에이스' 업그레이드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권영범 대표는 1993년 설립 이후 28년간 ERP 한 분야에만 집중해 영림원소트랩을 대표적인 ERP 전문기업으로 키워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를 자유롭게 탑재해 고객사의 추가 부담을 없앤 ERP 솔루션 ‘케이시스템 에이스’ 업그레이드 버전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케이시스템 에이스(K-System Ace)’는 산업별 프로세스를 레고블록처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ERP입니다. 추가개발이 필요 없어 고객의 부담이 크게 줄고, 재사용을 극대화해 영림원소프트랩 성장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입니다.”

1993년 설립 이후 전사적자원관리(ERP) 한 분야에만 매진해온 대표적인 ERP 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은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산업에 적합한 ERP를 제공하기 위해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가 탑재된 ERP 솔루션 케이시스템 에이스 업그레이드 버전을 곧 정식 출시하기 때문이다. 케이시스템 에이스는 필요한 프로세스를 탈착식으로 자유롭게 구성하는 기술구조를 갖춰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에게 케이시스템 에이스는 강력한 신무기가 될 전망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을 세워 28년째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권영범 대표로부터 케이시스템 에이스가 가진 의미와 국내외 사업전략부터 최근 ERP 분야의 변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각 산업에 적합한 ERP를 제공하기 위해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가 탑재된 ERP 솔루션 케이시스템 에이스 업그레이드 버전을 곧 정식 출시하기 때문이다. 케이시스템 에이스는 필요한 프로세스를 탈착식으로 자유롭게 구성하는 기술구조를 갖춰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권영범 대표는 “최근 가장 괄목할 성과는 물류, 생산 등 산업별로 특화된 프로세스를 레고블록처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기술구조를 갖춘 산업별 ERP를 완성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산업별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이 축적돼야 만들 수 있는데, 5년 전 조직을 7개 산업 팀으로 나누고 각 팀에 영업, 컨설팅, 개발, 유지보수 담당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각 산업 프로세스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다음달 정식 출시하는 케이시스템 에이스 업그레이드 버전이 고객에게 줄 혜택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그동안 기업들이 ERP를 도입할 때 산업별로 특화된 프로세스를 추가 개발하는데 많은 비용과 기간이 필요했다”며 “케이시스템 에이스는 이 과정이 필요 없어 고객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케이시스템 에이스는 소프트웨어 재사용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영림원소프트랩이 성장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범 대표는 “국내 최고의 ERP 기술력을 갖춘 영림원소프트랩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 1위 ERP 기업”이라며 “지난해 상장을 통해 해외진출을 강화하기 위한 실탄도 갖춘 만큼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의미 있는 고객사를 확보한 일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해 말 미쓰비시그룹 계열 미쓰비시라이프사이언스의 합작사에 클라우드 SaaS(Software as a Service) ERP 공급자로 선정됐다. 7개 기업이 참여한 5개월간의 검토작업 끝에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권 대표는 “미쓰비시그룹의 수 백 개 계열사가 눈여겨보고 있어 향후 확장 가능성이 크고, 미쓰비시 계열이라는 점에서 레퍼런스 가치도 크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국내에 이어 일본에서 성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만큼 일본시장과 일본계 기업이 많이 진출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권영범 대표는 ERP 비즈니스 상황이 쉽지 않지만, 승산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권 대표는 “올해 ERP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아 비즈니스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측면에서는 오히려 실력 있는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가져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ERP의 역할이 더 커지고, 특히 ERP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분석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갈 방침이다.

권 대표는 “ERP는 회사 내의 전체 프로세스를 다루는 핵심 솔루션으로, 각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엄청나다”며 “경영을 더 잘하고 싶은 고객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분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이 같은 변화에 준비하기 위해 4월 1일부로 새로운 조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온 클라우드’를 발족했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영림원소프트랩이 먼저 클라우드 상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권 대표가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또 한 가지는 기업문화다. 권 대표는 영림원소프트랩을 더 창의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직접 총대를 메기로 마음먹고 최고문화책임자(CCO, Chief Culture Officer)를 맡기로 했다.

권영범 대표는 “다양성이 존재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조직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 5년 전 자율조직으로 바꾼 결과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 CCO를 맡아 기업문화를 좀 더 창의적으로 바꾸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서강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기술경영 석사와 서던캘리포니아대 MBA를 마쳤다. 삼성전자를 거쳐 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센터 선임연구원과 큐닉스데이타시스템 사업부장으로 일했다. 과학기술원 시절 서울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전산시스템 설계에 참여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1993년 영림원소프트랩을 세운 뒤 경영뿐 아니라 케이시스템 개발 총괄 설계·감독, ‘케이시스템 제뉴인’ 개발 총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는 등 제품 개발에 많은 역할을 했다. 소프트웨어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프트웨어산업인의날 대통령 표창(2006년)과 은탑 산업훈장(2011년)을 받았다. 30년간 꾸준히 국선도를 수련하며 심신을 단련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