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CM송으로 브랜드 각인 효과 톡톡”

외식업계, 소비자 귀 사로잡는 ‘소리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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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돌 CM송 자막화면 / 사진=이차돌


최근 외식업계에 MZ세대의 감성적 소비성향에 맞춰 CM송을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소리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제품 비주얼을 강조해온 외식업계 광고에서 CM송은 보조수단이었지만, 최근에는 브랜드의 흥행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14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1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광고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빼앗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청각적 자극을 주는 ‘CM송’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청각적 기억이 시각, 촉각, 후각적 기억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식업체들은 똑똑한 브랜드 CM송 만들기에 골몰하거나 CM송을 활용한 소비자 이벤트를 기획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소고기 전문 브랜드 ‘이차돌’은 초기부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광고 CM송을 제작해 SBS라디오 대표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와 ‘김영철의 파워FM’, MBC라디오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등 간판 프로그램에 꾸준히 노출시켜왔다. 

이차돌의 CM송은 흥겨운 멜로디와 “차돌은 이차돌~” 이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이차돌의 고소한 차돌박이에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는 점을 강조한 가사가 리듬을 타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처럼 중독성 있는 CM송은 관심을 불러 모아 인터넷 검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이차돌은 지난 4월부터 직장인을 겨냥해 출퇴근 시간대 광고를 집중 편성했다. KBS 쿨FM ‘조우종의 FM대행진’,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입니다’를 비롯해 MBC FM4U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에서 이차돌 CM송을 들을 수 있다.

또 5월부터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와’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프로그램에는 사연 당첨자들에게 이차돌 상품권을 증정하는 협찬광고도 진행한다. 

이차돌 관계자는 “이차돌은 론칭 초기부터 진행한 CM송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가맹점의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최근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한 ‘덴마크 요거밀’ CF를 공개했다. 브레이브걸스는 CF에서 ‘요거밀 송’에 맞춰 덴마크 요거밀 제품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요거밀 송’은 최근 SNS에서 유행했던 노래를 개사해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이 직접 부른 CM송이다. ‘요거뭐야 덴마크 요거밀’이라는 반복되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리듬이 귀를 사로잡는다.

최근 요거트는 디저트로 활용되던 1세대 과육 요거트와 기능성을 강조한 2세대 플레인 요거트에 이어 한 끼 식사를 간단히 대체할 수 있는 3세대 간편대용식(CMR) 요거트로 진화했다. 동원F&B는 2018년 요거트에 각종 통곡물을 넣어 만든 ‘덴마크 요거밀 곡물’을 출시했고, 지난해 요거트에 과일과 채소를 넣은 ‘덴마크 요거밀 샐러드’와 플립형 용기에 요거트와 토핑을 담은 ‘덴마크 요거밀 플립’을 출시했다.

한국피자헛은 국민 캐릭터 ‘둘리’와 함께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피자헛과 둘리가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기획했다. 오는 24일까지 홍대입구역에서 ‘아기공룡 둘리’의 주인공 둘리가 등장하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를 진행한다.

TV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주제가 ‘비누방울’에 “쏘옥쏙쏙 고기, 빙글빙글 새우, 토핑 반반 피자헛”이라는 재치 있는 가사를 입혀 쉽게 CM송을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조회 수 120만을 돌파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