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분할 후 매출 부진 뚜렷

상반기 매출 1조5070억원, 2년 새 35% 하락…연간 실적도 감소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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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분할 이후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1조5070억 원, 영업이익 223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1조9635억 원, 2846억 원) 대비 23.3%, 21.5% 감소한 수치다.

저조한 분양 성과가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주택사업은 분양 후 2~3년이 지나 매출로 이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신규분양은 2018년 1만2220세대에서 2019년 6392세대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실적 악화는 2019년의 주택공급 부진의 여파로 추정된다.

다만 자체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올라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4.8%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보다 0.3%p 상승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대전아이파크시티, 영통아이파크캐슬3단지, 시티오씨엘 1,3단지 등의 자체사업을 진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분할 이후 매출이 계속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5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해 출범했다. 현대산업개발은 HDC로 사명을 바꾸고 HDC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분할 이듬해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35.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년 새 24.9% 줄었다. 

연간 매출 역시 2019년 4조2165억 원에서 지난해 3조6702억 원으로 1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6.8% 하락했다. 

이같은 실적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의 실적전망치를 종합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조3033억 원의 매출과 503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7.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4.0% 하락한 수치다. 

다만, 2022년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하반기 공릉역세권 개발사업과 용산철도병원부지 등 리츠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내년에 광운대 역세권 사업이 예정돼 있다. 또 올해 주택 공급목표인 1만5000세대 분양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가 크게 늘어 지난해 말 28조4580억 원이던 수주잔액이 지난 6월 말 31조8480억 원으로 11.9%(3조3900억 원)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