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고수익 윤활유 공장가동률 높여라

상반기 윤활유 영업이익률 20~30%대…에쓰오일 가동률 99.6%, 현대오일뱅크 10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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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수익성 상승의 주역으로 떠오른 윤활유 공장 가동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100%가 넘는 가동률을 기록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개 사 모두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공장 가동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85.9%의 가동률을 기록, 전년 동기(48.1%) 대비 37.8%p 올랐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는 각각 지난해 상반기 86.7%와 68.2%에서 올해 상반기 99.6%와 68.2%로 상승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공장 가동률 107.7%를 기록,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100%를 넘겼다. 이 회사는 상반기 윤활기유 생산량은 488만 배럴로, 생산능력(453만 배럴)을 35만 배럴 초과했다. 

정유 4사가 이처럼 윤활유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것은 윤활유가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윤활유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원료로 만든 윤활기유에 첨가제를 배합해 만든다. 윤활유 사업은 유가, 환율 등 외부변수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정유회사의 수익성을 올려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올해 상반기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률이 39.9%로 집계됐다. GS칼텍스도 37.2%로, 30%대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6.0%의 높은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정유사들은 친환경 차량 수요에 발맞춰 전기차 전용 제품을 내놓는 등 윤활유 사업의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내연기관 차량용 윤활유와 달리 전기·전자 부품에 대한 부식방지, 에너지 손실 최소화, 출력 저하 방지 등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킥스 이브이(Kixx EV)'를 출시했다. 에쓰오일도 전기차용 윤활유 '배터리 쿨링 플루이드'의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하이브리드용 '현대엑스티어' 윤활유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