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 1700억원에 인수

엡실론의 런던, 싱가포르 등 거점 활용해 글로벌데이터 DX 사업 진출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KT가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의 지분 100%를 1억45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8일 체결했다. 사진은 구현모 KT 대표(왼쪽 첫 번째)와 쿠옥그룹 이안 쿠옥 회장(두 번째), 스톤패밀리 앤드류 조나단 스톤 매니징 파트너(세 번째)가 엡실론 SPA를 체결하고 원격회의 시스템을 통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사진=KT


KT(대표 구현모)는 말레이시아 쿠옥(Kuok)그룹이 보유한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Epsilon Global Communications)의 지분 100%를 1억45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KT는 급성장하는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와 기술력을 보유한 엡실론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엡실론 인수는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공동투자로 진행했다.

글로벌데이터는 국내외 고객 및 해외통신사에게 해외 분기 국사(Point of Presence, PoP),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등 해외 인프라에 기반을 둔 국제전용회선, 이더넷, 가상사설망(VPN), 소프트웨어 정의 광역 네트워크(SD-WAN) 등의 IT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글로벌데이터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2조 원으로, 2025년까지 약 40% 성장해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런던에서 설립된 엡실론은 세계 20개 국가, 41개 도시에 260개 이상의 PoP를 보유하고 있고, 런던, 뉴욕, 싱가포르에 3개의 IDC를 구축, 운영 중이다. 주요 사업 거점은 사업장 소재지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영국, 미국, 불가리아, 홍콩이다.

이를 바탕으로 엡실론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통신사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PoP에 기반을 둔 본사-지점 연결 글로벌데이터 서비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엡실론의 세계 네트워크, 영업 거점, 기술력과 KT의 글로벌 ICT·세일즈 역량 및 국내 B2B 고객 기반이 결합하면 양사 간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KT는 엡실론 인수를 통해 글로벌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지역과 고객을 기존의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엡실론이 세계 주요 거점에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솔루션도 활용할 수 있어 KT의 글로벌데이터 사업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제전용회선 등 회선연결 서비스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이종 클라우드 간 연동, SD-WAN 등 고도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KT는 엡실론 인수로 확보한 글로벌데이터 사업의 인프라와 고도화된 서비스를 인공지능(AI) 서비스(기가지니)와 로봇(AI호텔·서빙로봇) 등을 디지털 전환(DX) 사업에 결합할 예정이다.

KT는 엡실론을 글로벌데이터 사업 확장을 위한 ‘볼트온(Bolt-on) 전략’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엡실론을 통해 IT 플랫폼 솔루션, 데이터센터, 해저광케이블 인프라 등 글로벌 통신의 필수 분야 기업에 대한 전략적 인수합병(Bolt-on M&A)을 추진해 아시아 최고의 'DIGICO'로 도약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금까지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본사와 해외 지사 간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많은 불편이 있었으나 KT가 세계에 서비스 거점을 보유한 엡실론을 인수해 글로벌데이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세계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아시아 최고의 DIGICO 기업으로 도약해 KT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