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DNA” 김기환 KB손보 대표, 악재 속 경영능력 입증

상반기 순이익 1412억원, 1년 새 25.8%↑…희망퇴직·대형화재 등 일회성비용에도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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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취임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실적 상승을 이끌어내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손해보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1412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122억 원보다 25.8% 증가한 수치다.

지난 6월 KB손해보험은 1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 또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손실로 310억 원 규모의 비용이 추가 발생했음에도 순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타 손해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이동량이 줄어든 것이 자동차 손해율 감소로 이어졌다. 상반기 자동차 손해율은 78.8%로, 전년 연간 손해율 84.7%에 비해 5.9%p 개선됐다.

장기보험 상품 확대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원수보험료는 1조3323억 원, 3조7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4.7%씩 증가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2021년 6월 말 기준 내재가치(EV)도 약 7조820억 원으로 신계약가치 중심의 내실경영에 힘입어 전년 동기(6조6490억 원) 대비 6.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내재가치는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에서 미래 예상되는 이익을 평가하는 기업가치 측정방법이다.

이처럼 김기환 대표는 올해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내실까지 살뜰히 챙겼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KB손해보험이 보유한 최초, 유일, 1등 DNA를 되살려 평범한 보험회사가 아닌,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하는 KB손해보험이 되자"고 말했다.

김기환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2015년 KB금융지주 홍보총괄 겸 KB국민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상무, 2016년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 총괄 겸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전무, 2018년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올해 1월 KB손해보험 대표로 선임돼 임기 초부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