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BGF, 유통업계 시총 상승 주도…올해 20%대 증가

GS리테일(28%)·BGF리테일(23%)…주요 유통사 시가총액 증가율(11%)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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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2일 데이터뉴스가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유통업종 10개 주요 상장사의 올해 시가총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이 20%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 시가총액은 1월 4일 2조6488억 원에서 10월 28일 3조3876억 원으로 27.9%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1일 GS홈쇼핑과 합병하고, 8월 음식 배달 전문업체 요기요를 인수하는 등 유통업종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은 또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편의점, 슈퍼사업 운영에 활용하고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뛰어들어 물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다만, 합병한 GS홈쇼핑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기업가치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GS홈쇼핑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상장주식 수가 7700만 주에서 1억471만 주로 늘어났다. 1월 4일 합병 전 GS홈쇼핑의 시가총액은 9083억 원으로, 당시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3조5571억 원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10월 28일 현재 GS리테일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4.8%(1695억 원) 줄어든 셈이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아직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BGF리테일은 올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20%대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보였다. BGF리테일의 시총은 1월 4일 2조 2814억 원에서 10월 28일 2조8986억 원 23.1% 올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로 센트럴키친을 구축하면서 고마진 카테고리 성장 등 상품군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BGF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8%, 27.5%, 39.0% 증가했다.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편의점 업태의 전망이 긍정적인 가운데 BGF리테일은 올해 꾸준히 신규 점포 출점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시가총액은 연초 2조8258억 원에서 3조2850억 원으로 16.3%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더현대서울을 연 것을 기점으로 뚜렷한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1%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32.8%, 169.5% 상승했다. 하늘길이 열리면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사업 적자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홈쇼핑의 시가총액은 10곳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들은 나란히 시가총액이 상승했다. 계열사 3곳의 총합은 7조7208억 원에서 10월 28일 8조4492억 원으로 9.4% 늘었다.

신세계는 2조3480억 원에서 11.5% 오른 2조61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4조2231억 원에서 4조6273억 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조1495억 원에서 1조2030억 원으로 각각 9.6%, 4.7% 올랐다. 이마트는 유통업종 주요 기업 중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했다. 

신세계그룹은 내년 전자상거래 기업 쓱닷컴 상장에 나설 예정이어서 시가총액이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의 시총은 연초(3조2418억 원) 대비 6.2% 오른 3조4420억 원을 기록했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