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사 건너뛴 한진그룹, 올해도 없거나 소폭 유력

코로나19 지속, 아시아나 인수 지연 등 불안요소…석태수(한진칼)·최정호(진에어) 연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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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임원인사를 건너뛴 한진그룹은 올해도 인사를 단행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소폭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업계에 치명타를 안겨준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진그룹 상장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과 한진은 수익성을 대폭 개선시켰다. 한진칼과 한국공항은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반면, 진에어는 반전카드를 만들지 못하면서 유일하게 적자폭이 커졌다. 

대한항공의 1~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5조7005억 원)보다 7.2% 오른 6조10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적자(-97억 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7142억 원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6518억 원→1670억 원)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조원태 회장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속에서도 화물특수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운항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조6145억 원) 대비 11.5% 늘어난 1조79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억 원)보다 10.3%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85억 원에서 2068억 원으로 2332.9% 증가했다.

한국공항의 1~3분기 매출은 25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9억 원) 보다 11.6% 늘었고, 영업손실을 402억 원에서 42억 원으로 크게 줄였다. 

한진칼의 1~3분기 매출은 2754억 원으로 전년 동기(3257억 원) 대비 15.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4142억 원에서 2209억 원으로 1년 만에 1933억 원 줄였다. 

한진칼을 이끌고 있는 석태수 대표는 고 조양호 한진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CEO를 두루 거쳐왔다. 2013년 한진칼 대표에 오른 석 대표는 2014년 이후 잠시 물러났다. 2017년부터 다시 한진칼을 맡았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화물 수요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낸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다르게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1~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악화됐다. 1~3분기 매출은 1680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2206억 원) 대비 23.8% 떨어졌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확대됐다. 

2016년 1월부터 진에어를 이끌고 있는 최정호 대표는 2019년부터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객사업 난항과 국내LCC 경쟁심화가 겹쳐 어려운 경영여건에 처해 있다.

다만,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을 47억 원(-492억 원→-44억 원) 줄였다. 주요 LCC 중 3분기 영업손실이 줄어든 것은 진에어가 유일하다. 최 대표도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인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