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등 효성그룹, 임기만료 앞둔 CEO들이 이끌었다

효성티앤씨·중공업·첨단소재·화학 등 영업이익 수직상승…신화인터텍·갤럭시아머니트리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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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를 앞둔 효성그룹 상장계열사 CEO들이 올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누적 영업이익이 1년 새 600% 넘게 증가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효성그룹 상장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개 기업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조20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987억 원) 대비 638.9% 증가했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 취임 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효성을 지주회사로 두고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 사업부를 인적분할했다. 사업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이들 기업은 올해 영업이익을 대폭 늘리면서 그룹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 김동우 효성중공업 대표,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등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이 모두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6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365억 원) 대비 682.3% 증가했다. 글로벌 1위인 스판덱스가 수익성 상승을 이끌었다. 

효성티앤씨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스판덱스 점유율 1위 브랜드 '크레오라(creora)'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의류시장에서 홈웨어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8월 증설을 마친 터키 공장이 가동에 돌입하면서 실적이 더욱 상승했다. 친환경 제품 수요에 따라 출시한 섬유 제품 '리젠'의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020년 1~3분기 228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813억 원으로 256.6% 증가했다. 전력 기자재, 전동기 등을 생산하는 중공업 부문과 해링턴플레이스로 대표되는 건설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3분기 345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중공업 부문은 올해 같은 기간 1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41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핵심 제품인 타이어코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타이어코드는 고무로 이뤄진 타이어의 내부에 더해지며 타이어의 내구성, 주행성,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동차 등 전방사업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타이어코드 가격이 크게 올라 높은 수익을 거뒀다. 특수섬유인 탄소섬유, 아라미드 증설 추진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효성화학도 1년 새 영업이익이 300% 넘게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411억 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매출도 지난해 1조3415억 원에서 올해 1조8410억 원으로 53.3% 늘었다. 효성화학은 특히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 사업의 수익성이 미국과 유럽의 프리미엄 제품 라인 수요 개선과 판가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좋아졌다.

효성그룹은 창립 당시부터 '기술 경영 전략'을 강조해오고 있다. 4개 주력 계열사도 각 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전문가를 CEO로 중용해 실적 견인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4개 기업 대표가 모두 내년에도 자리를 지키며 실적 상승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효성의 자회사로 편입된 효성ITX도 호실적을 거뒀다. 효성ITX는 올해 본업인 컨택센터 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479억 원으로, 전년 동기(3350억 원) 대비 3.9% 늘었고, 영업이익도 120억 원에서 145억 원으로 20.8% 증가했다.

진흥기업은 올해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 출신인 박상신 대표를 영입하고 실적 상승을 꾀했다. 진흥기업은 올해 건축공사와 토목공사 매출이 개선됐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 등 영업비용을 줄이며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올해 9월까지의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8억 원)보다 249.8% 늘었다.

스포츠 서비스 사업을 하는 갤럭시아에스엠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억 원,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134억 원, 8억 원) 대비 52.8%, 194.1% 늘었다. 이반석 대표가 2020년 3월 취임한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반면, 신화인터텍과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두 회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80억 원과 67억 원에서 올해 25억 원, 36억 원으로 각각 69.2%, 46.4% 줄었다. 

2018년 취임한 김학태 신화인터텍 대표는 올해가 재신임 첫 해이고, 신동훈 갤럭시아머니트리 대표는 올해 취임했다. 이들 두 CEO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