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증시 불황 못버텼다…순이익 반토막

1분기, 2021년 2668억 원→2022년 1411억 원…취임 후 첫 성적표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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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대표가 취임 후 첫분기 성적표로 낙제점을 받았다. 1분기 순이익이 증시불황을 뚫지 못하고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순이익이 14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668억 원에서 47.1% 감소했다. 

올해 이어지는 증시 불황 악재를 버티지 못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다. 2005년 이후 17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업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에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에 증시가 활황일땐 개인투자자들의 유입과 매매가 활발해 그에 따른 수익창출이 용이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장이 불황일때에는 리테일 부문의 실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리테일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98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823억 원으로 8.1% 감소했다.

게다가 다른 사업 부문을 통한 실적 방어나 개선에도 실패했다.

특히 투자운용부문은 작년 1분기에는 25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52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투자은행(IB)사업과 홀세일 부문도 전년 동기(355억 원, 170억 원) 대비 23.1%, 2.4%씩 줄어든 273억 원, 166억 원에 그쳤다.

연결대상회사 실적인 기타부문도 871억 원에서 190억 원으로 78.2% 감소했다.

황 대표는 2022년 1월 취임했다. 첫 분기부터 악재를 맞고 순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증시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미국의 긴축 작업이 계속되는 등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1967년생이며, 10대 증권사 CEO 가운데 두번째로 젊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키움닷컴증권에 입사했다. 2007년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상무), 2013년 리테일총괄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전무)를 맡았으며 2016년에는 부사장으로 그룹전략경영실장을 역임했다. 2022년 1월 키움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