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오세철 대표, 1위 더 강화

2014년부터 9년연속 1위 타이틀 유지…DL이앤씨 3위로 대 약진, HDC현산 10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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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삼성물산이 올해도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9년 연속 1위다. 오대표 체제에서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점도 큰 변화다. 

2일 데이터뉴스가 국토교통부의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이 21조947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부터 9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처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최근 3년간의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하고 8월부터 적용한다.

삼성물산은 매년 타 건설사 대비 높은 매출을 거두며 시공능력평가액 역시 높았다. 건설 외에 상사, 패션,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34조45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평 2위인 현대건설(18조655억 원) 대비 약 1.9배(16조3897억 원) 높다.

신규수주 확보에 힘쓰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오세철 대표 체제서 해외수주를 늘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69억6951만 달러의 수주를 따내며, 5년만에 해외수주 왕좌를 차지했다.

국내 도시정비 사업에도 눈길을 돌렸다. 삼성물산은 클린수주 기조 강화 등을 이유로 그간 도시정비에서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 대표 체제서 래미안 BI를 리뉴얼하고, 이와 동시에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을 넘어 고객의 일상을 함께 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공개하는 등 주택사업 확대에 힘썼다. 올해는 층간소음 전문연구소인 '래미안 고요안 랩'를 열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고덕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이촌 코오롱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하반기에는 서울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사업과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상위권 업체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이하 순위에서는 지각 변동이 생겼다.

특히 지난해 건설사업부문 분할로 인해 신설법인으로 분류되면서 8위로 내려앉았던 DL이앤씨가 3위로 올라섰다. 이에 GS건설은 두 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은 1위씩 내려앉았다. 3년 연속 9위 자리를 지켰던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사고로 인한 주택 브랜드의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10위로 내려앉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