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편입 효과 '톡톡'…매출 1위

상반기 매출 1조1627억, 셀트리온(1조1467억 원) 제쳐…수주 증가, 4공장 부분가동 등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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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에피스 편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연간 매출이 2조 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이미 제약바이오 1위인 셀트리온을 제쳤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16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730억 원) 대비 72.8% 늘었다.

상반기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창립 후 처음이다. 

공장 가동률 확대를 기반으로 매년 매출을 늘렸다. 올해는 2공장의 정기유지 보수로 인해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1~3공장이 안정적인 가동을 이어갔고, 제품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이었다.

또한 4월 에피스의 지분을 전량 인수, 연결 대상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영향을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연구개발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319억 원으로, 전년 동기(3542억 원) 대비 21.9%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늘리며 몸집을 불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2411억 원, 1825억 원) 대비 43.6%, 63.8%씩 증가한 3461억 원, 299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장의 가동률이 확대된 가운데 환율이 상승했다.

수주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 금액은 79억 달러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75억 달러를 상반기만에 뛰어넘었다. 특히 올해는 얀센 머크, GSK,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대형 제약사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리며 셀트리온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비 약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제약바이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60억 원의 격차로 뒤졌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연간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4공장의 부분 가동 등으로 매출을 늘릴 예정이다. 이 공장은 생산능력이 약 25만6000리터로, 내년 6월 중 완공이 예정돼있다.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게 된다면 꾸준한 성장의 뒷받침이 돼 줄 것으로 평가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