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주인 바뀐 지난해 이직자 급증…이직률 30% 육박

사모펀드로 경영권 넘어간 작년 752명 이직·퇴직…전년보다 5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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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주인이 사모펀드로 바뀐 지난해 회사를 떠난 직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데이터뉴스가 한샘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직·퇴사자가 75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0.1% 늘어난 수치다.

한샘의 이직·퇴직자는 2018년 618명, 2019년 635명으로 600명대를 기록하다 2020년 501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251명 증가하면서 700명대로 뛰어올랐다.

한샘은 최근 4년간 줄곧 20%대의 높은 이직률을 기록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직·퇴직률이 전년보다 9.2%p 상승한 29.3%를 기록했다.

비교적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구·인테리어 업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30%에 육박하는 이직률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난 어수선한 상황과 고용불안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규모 인력 이탈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은 2021년부터 시작된 협상 끝에 지난해 하반기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에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겼다. 

이와 관련, 한샘 관계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입사와 퇴사의 일정한 사이클을 보이는 영업직군에서 이직자나 퇴사자가 많은 시점에서 집계됐기 때문에 작년에 이직·퇴사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주주가 바뀐 것과 이직자 증가는 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샘은 올해 들어서도 전체 직원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2540명이던 직원수가 지난 6월 말 2269명으로 6개월 새 271명(10.7%)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지난 연말 한샘 소속이던 AS기사 200여명이 유기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한샘개발로 재배치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술직 직원수가 지난해 12월 290명에서 올해 6월 63명으로 227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관리·연구직(-18명), 영업직(-22명), 생산직(-4명) 등 다른 직군도 모두 직원수가 감소해 이직자 증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