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6곳, 3분기 만에 매출 1조 클럽…삼바는 2조 넘겨 선두

작년 3분기 4곳에서 종근당, 광동제약 합류…한미약품, 대웅제약 등도 복합 신약 기반으로 매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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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매출 상위 6곳이 3분기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홀로 2조 원을 넘기며 선두를 달렸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바이오업계 기업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등 6곳의 올해 1~3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4곳) 대비 2곳 증가했다. 종근당 등 전통 제약사들이 복합신약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린 게 주효했다. 다만, 코로나 효과로 몸집을 확대했던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감소했고, 그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연 매출이 1조 원 이상인 ‘1조 클럽’ 달성 기업들을 업계 대표 주자로 평가한다. 2014년 유한양행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9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주요 기업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358억 원으로 집계되며, 유일하게 2조 원을 넘겼다. 제약바이오업계는 타 산업에 비해 규모가 작아 지금까지 연매출 2조 원을 기록한 기업이 없었다.

전년 동기(1조1237억 원) 대비 81.2% 증가했다. 수주 확대를 통한 공장 가동률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누적 수주 건수는 CMO와 CDO(위탁개발)이 각각 73건, 100건이었고, 수주액은 85억 달러(약 12조1700억 원)로 집계됐다.

1~3공장이 안정적인 가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0월 4공장의 부분 가동을 시작하며 향후 성장세도 더욱 기대된다. 4공장은 생산능력이 약 25만6000리터다. 풀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가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매출 확대 폭을 키웠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191억 원이다.

셀트리온의 매출이 1조7733억 원으로 집계되며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1조2900억 원)와 비교하면 37.5% 증가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의 공급 증가가 매출 확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올해 분기별로 5000억~6000억 원대의 매출을 거뒀다. 이에 더해 매 분기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에도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연간 매출 2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업체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전통 제약사들도 매출을 늘렸다.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253억 원, 1조29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638억 원, 1조1355억 원) 대비 4.9%, 14.5%씩 늘었다. 유한양행은 안티푸라민 등 비처방약 성장에, 녹십자는 전문의약품(ETC)과 백신사업 호조에 영향을 받았다.

두 기업은 3분기 누적 매출 격차가 255억 원에 그치며 4분기에 승기를 잡는 곳이 전통 제약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유한양행이 1조6878억 원으로 녹십자(1조5378억 원)에 1500억 원 차이로 앞섰다.

종근당과 광동제약도 매출 1조를 넘겼다. 각각 1조913억 원, 1조517억 원으로 전년 동기(9819억 원, 9774억 원) 대비 11.1%, 7.6%씩 증가했다. 다만 광동제약은 사업부문 중 의약품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감소(2151억 원→1978억 원)하면서 주목됐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3분기까지의 매출이 9000억 원을 훌쩍 넘기며 연간 매출 1조를 확실시했다. 각각 8527억 원에서 9804억 원으로 15.0%, 8500억 원에서 9523억 원으로 12.0% 증가했다.

한편, 씨젠은 상위 10개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이 하락했다. 올해 3분기 누적 7307억 원으로, 전년 동기(9608억 원) 대비 23.9%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을 끌어올렸던 코로나 진단키트가 부재했던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조 원을 넘겼지만, 올해는 하반기에 들어 매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어 1조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