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매직' 이어가는 메리츠화재, 순이익 업계 2위 눈앞

3분기 누적 순이익 7078억 원, 최대 실적…2위와 격차 줄이며 1위 향해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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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7078억 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용범 부회장의 업계 1위 목표가 멀지 않아보인다. 김 부회장은 3연속 연임에 성공하는 등 경영능력을 확인 받으면서 목표를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누적 707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순위는 작년에 이어 업계 3위다. 


2위 DB손해보험과의 폭이 줄었다. 작년 DB손해보험과 순이익 차이가 2120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1487억 원이다. 

메리츠화재가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올해 2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실적이 줄곧 상승세에 있다. 이 호실적은 2015년 3월 김용범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름으로써 시작됐다. 

김 부회장 이 회사를 맡고 3년간 순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2347억 원으로 하락했다.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이 늘어나 상각비용이 증가한 이유에서다. 

장기보장성보험은 판매 초기 많은 사업비가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론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알짜 사업으로 통한다. 이 보험은 암이나 종신, 건강보험 등 가입 기간이 긴 보험 상품이다. 일정 시점 이후 돌려줘야 하는 장기 저축성 보험보다 금리에 영향을 덜 받고, 보험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위험률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이후 2017년부터는 순이익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런 호실적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건 김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 취임 이후 2017년 12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과 2021년엔 연임에 성공하며 2024년까지 9년간 회사를 끌게 됐다. 

김 부회장은 첫해에 업계 3위가 되겠다는 '33플랜'과 2021년까지 업계 2위를 달성하겠다는 '넥스트 33플랜'을 이루었다. 올 7월 김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CEO메시지를 통해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서 트리플 크라운이란 장기인 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을 의미한다. 

김 부회장은 “그저 그런 2~3등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혁신 과제를 설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업계 1위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는 김 부회장이 제시한 목표들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간 목표 달성에 실패가 없었던 만큼 기대감도 함께 내비치는 분위기다.

한편, 이 회사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 내년엔 더 많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장기인보험 매출의 볼륨이 커지면 7년간 일정부분을 한 번에 쌓아놓아야 하는 추가 상각제도가 있지만, IFRS17 기준에선 그 금액들이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이기에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