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가 윤풍영 사장, SK㈜ C&C 수익성 반등 성공할까

주요 IT서비스 기업 중 유일한 CFO 출신…SK그룹 대형 인수합병·투자 성공경험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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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의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된 윤풍영 신임 사장이 하락하는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윤 사장은 주요 IT서비스 기업 CEO 중 찾아보기 힘든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라는 점에서 향후 경영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CEO(내정자 포함)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인사에서 내정된 윤풍영 SK㈜ C&C 사장이 유일하게 CFO 출신으로 나타났다.

윤 사장은 한국IBM에서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2007년 SK텔레콤으로 옮긴 후 기획, 신사업 개발,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성과를 인정받았다.

윤 사장은 2013년 SK C&C로 옮겨 성장사업기획팀장, 전략기획팀장, 기획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8년 다시 SK텔레콤으로 옮겨 코퍼레이트센터장을 맡아 CFO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SK스퀘어로 옮겨 투자를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일했다.

주요 IT서비스 기업 중 CFO 경력자는 윤 사장이 유일하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현대자동차 ICT본부장을 거쳤다. 정덕균 포스코ICT 대표는 포스코 정보기획실장을 역임했고,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롯데정보통신 DT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이번에 LG CNS의 수장이 된 현신균 CEO는 LG CNS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DT이노베이션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이들과 다소 커리어의 궤를 달리해온 윤 사장은 SK그룹의 중요한 인수합병(M&A)건에 참여한 이력이 눈에 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스퀘어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함께 하이닉스 인수건에 참여했고, 소속 당시 SK C&C와 SK홀딩스의 합병작업에도 참여했다. 또 11번가 분할과 펀딩, 인포섹 인수, ‘푹’과 ‘옥수수’를 통합한 ‘웨이브’ 설립 등 대형 거래를 주도했다. 


윤 사장은 CEO 데뷔 무대인 올해 SK㈜ C&C의 수익성 하락을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 C&C는 이번에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긴 박성하 사장 시절 수익성이 하락을 겪었다. 

박 대표가 취임한 2020년 영업이익이 1863억 원에 그치며 전년(2721억 원)보다 31.5% 감소했다. 2021년에도 1706억 원에 그치며 또 다시 8.4% 하락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1~3분기 영업이익(1298억 원)이 전년 동기(1495억 원)보다 13.1% 줄었다. 

SK㈜ C&C는 여전히 경쟁사보다 낫거나 대등한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계속 하락한 점은 만족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일단 윤 사장의 커리어는 SK㈜ C&C의 실적 개선에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SK㈜ C&C는 올해 디지털 전환(DT) 사업 성장 가속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도 디지털 애셋(Digital Asset) 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의 역할 확대와 전사 사업지원 체계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SK㈜ C&C는 윤 사장이 2016~2017년 SK㈜ C&C 기획본부장 시절 DT 사업 기반을 닦는데 기여했다며, DT에 강점이 있는 CEO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규모가 큰 SK텔레콤에서 무리 없이 CFO로 활동한 경험도 SK㈜ C&C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이다. 여기에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갖고 있는 점도 SK㈜ C&C가 신사업 추진을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성하 전임 CEO처럼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쟁 IT서비스 기업들과 달리 SK㈜ C&C 수장 역할에만 오롯이 전념하기 어렵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SK가 신사업 투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SK그룹의 M&A 전문가로 불리는 윤 사장이 이와 관련해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 출신인 박성하 전임 CEO의 경우 SK 이사회 참여는 물론, SK스퀘어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