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7년연속 적자 고리' 끊는다

삼성엔지니어링 성장 이끈 플랜트 전문가…해양플랜트 수요 증가, 흑자전환 이어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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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새 공동대표로 ‘플랜트 전문가’ 최성안 부회장이 온다. 해양플랜트 성장세를 통해 적자의 늪에 빠진 회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연간 기준으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2022년에도 3분기 누적 5186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1년부터 2년 연속 신규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등 일감 확보에 힘썼다. 지난해에는 49척, 94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였던 88억 달러의 106.8%를 채웠다.

그간 적자의 주범으로 꼽혔던 악성재고인 드릴십을 매각하며 잠재적인 경영 부담도 털어냈다. 잔여 2척에 대한 매각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최성안 사장이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내정되면서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최 부회장은 기존 정진택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끈다.

최 부회장은 1960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했으며, 2008년 에너지사업팀 상무, 2013년 조달본부장, 2014년 화공사업본부장, 2017년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역임한 플랜트 전문가다.

2018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로 취임,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취임 이전 감소세였던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상승추세(2018년 1964억→2019년 4227억→2020년 3612억→2021년 5033억)를 이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플랜트 전문가로 알려진 최 대표 체제서 해양플랜트 사업이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과 2022년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목표를 20억 달러, 15억 달러로 잡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2019년 이후 3년만에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해양생산설비 1기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약 15억 달러다. 해당 설비는 올해 공사에 착수하는 일정으로 계약함에 따라 2023년 수주실적으로 집계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향후 해양플랜트 수요가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삼성중공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 시기는 올해 2분기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이 인하된 점도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판은 선박 제조원가에서 약 20%를 차지해 조선사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