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불명예 퇴진 고리 끊을까

내부 경영에 정통하고 학벌 파벌 싸움 속하지 않아…업계, "조직안정화 기여할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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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역대 회장들의 불명예 퇴진 고리를 끊어낼까. 

BNK금융지주 신임 회장으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내정되자,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갖는 주제는 빈 내정자가 정해진 임기를 이번에는 채울 수 있을 것인지다. BNK금융지주는 1대 이장호 회장으로 시작해 2대 성세환, 3대 김지완 회장 모두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BNK금융지주의 역대 회장 이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임 지주회장으로 내정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은 BNK금융지주 내 특정 학맥에는 속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BNK금융지주 내에는 역대 회장들의 출신학교를 중심으로 동아대-부산대간 중심세력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 내정자는 1960년대생으로 경상남도 남해 출신이다. 원예고등학교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부산은행 입행 이후 인사부 부장(2009년), 사상공단 지점장(2012년)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엔 부산은행장을 맡았었다. 

이에 따라 BNK금융지주 안팎에선 빈 내정자가 특정 학벌과 파벌에서 벗어나 조직 안정화에 우선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매출과 함께 수익성을 강화, 금융지주로서 면모를 갖춰야한다는 주문도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BNK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8583억 원이다. 2011년 3월 금융지주 설립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부산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와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관리와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빈 내정자가 부산은행장일 당시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2032억 원, 2018년 3467억 원, 2019년 3748억 원, 2020년 3085억 원이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금융분야 전문성과 지역은행 최초의 모바일뱅크 출시 및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는 옴니채널 구축과 창구업무 페이퍼리스 추진 등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주도한 경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BNK금융지주 회장들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퇴진했다. 

이장호 초대 회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장기 집권 폐해가 심각하다며 퇴진을 요구받았었다. 이 초대 회장은 2006년 부산은행장으로 연임에 성공했고, 2011년엔 지주체제 전환으로 회장직에 올라 7년간 수장자리에 있었다. 2013년 6월, 9개월의 임기를 남기고 회장직을 내려놨다. 

성세환 2대 회장과 김지완 3대 회장 또한 임기를 남겨두고 불명예 퇴진했다. 각각 채용비리·주가조작 혐의와 자녀 실적 챙기기 등의 논란이 있었다.

금융지주 내 학벌 파벌 싸움도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전 회장과 성 전 회장은 동아대 출신으로, 김 전 회장은 부산상고와 부산대 출신으로 파벌을 형성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빈 내정자는 특정 파벌에 속하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금융권에선 빈 내정자가 내부 경영에도 정통한 인물이라 BNK금융지주가 과도기를 거쳐 향후 조직안정화를 이루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