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매년 새로쓴 순이익…올해 자산운용업 본격 성장

지난해 순익 1조7208억, 전년 대비 7.7% 증가…기관경고 효력 만료, 신사업 진출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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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가 순이익을 매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경영실적 상승에 힘입어 올해는 연임에 성공했다. 전 대표는 올해 자산운용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생명의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조7208억 원으로 전년(1조5977억 원) 대비 7.7% 증가했다. 전영묵 대표 체제서 가장 높은 순이익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이연법인세 부채 감소 등 일회성 효과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0년 3월 취임한 전 대표는 취임 첫 해 순이익을 1조3705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전년(1조517억 원) 대비 30.3% 늘었었다. 전 대표는 임기 내내 호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동시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해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다. 

보험업계는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도입한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은 올해 자산운용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월, 고객에게 약관을 어기고 암 입원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았다. 이 중징계는 1년 동안 유지됐고, 지난 4일 효력이 만료됐다. 이로 인해 신사업 진출 제한 조치가 풀렸다. 

전 대표는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상태로 인해 해외사업과 자산운용부문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선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과 신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 해야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1964년생으로 강원도 정선 출신이다. 원주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펜실베이나대 경영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이 곳에만 머물렀다. 그동안 PF운용팀장(2011년), 투자사업부장(2014년), 자산운용본부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자산운용 전문가로 불렸다. 2018년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회사 차원에서도 자산운용사업 강화에 한창이다.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 사진=삼성생명


전 대표의 연임이 확정된 동시에, 이 회사는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부문장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박종문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TF장 부사장이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승진됐다.

2021년 5월엔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IM 지분 25%를 6375만 파운드에 취득했다. 세빌스 IM은 유럽 중심의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다. 삼성생명은 이 지분 인수로 인해 2대주주에 올라섰다.

또, 지난해 10월엔 삼성화재와 함께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과 총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화재는 블랙스톤이 운용하는 해외 부동산, 인프라, 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