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 된 롯데케미칼…그룹 영업이익 다 까먹었다

2021년 1조5356억→2022년 -7584억 원, 적자전환…그룹 영업이익 59.2% 하락한 1조1931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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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상장사 영업이익이 50% 넘게 빠졌다. 롯데케미칼의 적자전환 영향이 가장 컸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상장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021년 2조9208억 원에서 지난해 1조1931억 원으로 59.2%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이 7500억 원 넘게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1조5356억 원에서 -758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출범 10년 만에 첫 영업손실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판매 물량 증가 등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오름세로 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기 위축과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영향을 받았다.  

롯데하이마트도 1068억 원에서 -520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 등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했고,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전년(400억 원) 대비 14.3% 하락한 343억 원을 기록했다. 

이외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지주사를 제외하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76억 원에서 3942억 원으로 89.9% 늘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커머스 부문의 적자 폭 축소와  백화점·마트·슈퍼 등 주요 사업부문 부문의 성장세 유지 등에 영향을 받았다. 

롯데정밀화학(+65.4%), 롯데렌탈(+26.1%), 롯데칠성음료(+22.3%), 롯데제과(+3.6%), 롯데리츠(+1.2%)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매출은 57조3307억 원에서 67조4431억 원으로 17.6% 상승했다. 

롯데하이마트(-13.8%), 롯데쇼핑(-0.6%)을 제외한 상장사의 매출이 늘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