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업시민 선포 5년] ①미래 준비 박차, 그룹 가치 급상승

최정우 회장, 기업시민 선포, 체질 개선…지주사 체제 전환, 7대 핵심사업 중심 재편, 시총·재계 서열 모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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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OSCO,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기업시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포스코의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기업시민)'을 내세웠다. 기업시민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이다. 현대 사회 시민처럼 사회발전을 위해 공존·공생의 역량과 핵심을 다하는 주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포스코의 기업시민 선포 5주년을 맞았다. 기업시민은 그간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차전지소재 등 친환경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틀로 작용했다. 새로운 경영이념 선포 후 5년 간의 변화와 향후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올해는 포스코가 첫 쇳물을 뽑아낸지 50년째 되는 해다. 최근 5년간 포스코그룹이 과감하게 만들어온 신성장 사업체계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급성장하는 글로벌 이차전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결과, 에너지 등 인프라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규모를 키우며 롯데그룹을 제치고 제계 순위 5위에 올랐다. 이 기간 상장계열사들의 시총도 대폭 끌어올렸다.

포스코그룹은 기업시민 선포 후 100대 개혁과제를 이행하며 그룹 내 저성과·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지난 2020년 냉연·아연도금·주석도금강판 생산법인 UPI의 지분 50% 전량을 US스틸에 매각했다. 앞서 중국 광둥의 전기도금상판 생산공장, 베트남 자회사 포스코에스에스비나(SS VINA)의 철근 부문도 매각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 사진=포스코홀딩스


지난해 3월에는 그룹 차원의 대변화를 진행했다. 포스코홀딩스를 출범시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꾀했다. 기존에는 포스코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형태였다. 포스코는 철강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신사업 발굴 및 육성 등 사업구조 개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하에서 그룹의 균형성장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택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포스코그룹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 사업 및 투자 관리 등을 맡고,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100% 소유한 자회사로 물적분할됐다.

▲포스코그룹 지주 회사 체제 기반 성장비전 / 자료=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 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Agri-Bio)을 7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사업들의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창출, 미래 신사업 발굴 및 육성 등을 한층 강화해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 산하에 이차전지, 수소 및 저탄소, 인공지능(AI) 등 그룹 성장사업과 관련한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미래기술연구원을 설립했다.

신사업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그룹 내 일부 계열사가 사명 변경을 추진하기도 했다. 양·음극재 생산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으로, 건설사인 포스코건설과 IT 서비스 기업인 포스코ICT는 각각 포스코이앤씨, 포스코DX로 사명을 바꿨다.

포스코DX는 최근 신성장 사업 확대 등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스피는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우량기업이 다수 포진돼있어 기관투자자의 수급을 개선하고, 투자자의 저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은 자본시장에서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포스코그룹 6개 상장계열사(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DX, 포스코엠텍)의 시가총액 합계는 107조8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27일(35조2000억 원) 대비 3.1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이 2조9000억 원에서 34조8000억 원으로 12배 가량 늘었고, 에너지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종합사업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2조3000억 원에서 13조9000억 원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상장계열사들의 시총이 일제히 증가하며 대기업집단 내 시가총액 순위도 상승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 초 6위였던 포스코그룹 시총은 7월 말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과거 안정적 배당 성향을 가진 철강주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 중심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주식으로 탈바꿈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대기업 순위에서도 위상을 높였다.

포스코그룹의 공정자산(대기업집단의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은 2021년 82조360억 원, 2022년 96조3490억 원에 이어 올해 132조66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재계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로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