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 아시아 No.1 ERP 시동 걸었다

‘2030년 아시아 톱 ERP 기업’ 천명…“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삼각편대로 아시아 전역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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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중]영림원소프트랩, 아시아 No.1 ERP 시동 걸었다

▲(위부터) 마에다 토모오 일본법인장, 권오철 인도네시아법인장, 김진환 베트남법인장이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워크숍 기자간담회에서 각 국의 ERP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영림원소프트랩


1997년 국내 최초로 한국형 전사적자원관리(ERP) 패키지를 개발한 영림원소프트랩이 아시아 1위 ERP 기업이 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에서 확보한 풍부한 ERP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물론, 향후 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으로 영역을 넓혀 아시아 톱 ERP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창립 30주년 해외 워크숍을 개최하고 2030년까지 아시아 톱 ERP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매출 1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영림원소프트랩은 이 중 20~25%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력시장인 일본에서 빠르게 성과를 올리고,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수출 확대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일본이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시장은 규모가 압도적으로 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또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진출한 일본기업에 ERP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2030년 해외 매출 목표 완성을 위해서는 일본에서 얼마나 매출을 올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일본에서 좋은 레퍼런스를 만들고 좋은 파트너를 찾는데 중점을 두고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말했다. 

2017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영림원소프트랩은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다국어·다통화 지원이 가능하고 일본의 상관습에 맞는 ERP 시스템을 개발해 일본 시장을 공략해 왔다. 그 결과 대기업 그룹사를 비롯해 다수의 일본 내 ERP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영림원소프트랩 일본법인(에버재팬)을 이끌고 있는 마에다 토모오 법인장은 “일본 ERP 시장은 국내외 많은 제품이 난립해 경쟁이 치열하다. 후발주자로서 성공하기 위해 우량 파트너 발굴에 집중해 현재까지 23개 파트너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매출 3500억 원 규모의 상장사와 파트너 계약을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 일본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이 일본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시스템에버(SystemEver)’는 다언어, 다통화를 지원하는 통합 클라우드 ERP다. 일본시장은 구축형 제품이 많지만, 최근 사용자의 인식 변화에 따라 클라우드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클라우드 제품 공급 확대에 긍정적이다. 

최근 빠른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영림원소프트랩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세웠다. 법인 설립 1년여 만에 5곳의 ERP 고객사를 확보하고, 기장·세무회계 자동화 솔루션 어카운택스를 50개 사에 공급하는 등 빠르게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판매조직 외에 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개발센터에 속한 인도네시아인 개발자들은 인도네시아용 ERP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과 함께 한국 본사의 개발 수요를 일부 분담하고 있다.

권오철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규모와 성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특히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의 진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기업에 적합한 ERP를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30년 매출 12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베트남에도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노이, 호치민, 다낭에 사무소를 두고 40여명의 현지 직원이 ER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15억 원 정도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 역시 한국과 일본기업의 진출이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ERP 공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 오랜 시간 ERP 비즈니스를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아시아 여러 국가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ERP 비즈니스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평가다. 

영림원소프트랩에 따르면, 베트남에 2100개, 인도네시아에 1800개, 태국에 6000개 일본 기업이 진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환 베트남법인장은 “ERP는 해당 국가의 제도와 기업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진출해 오랜 기간 해당 국가의 제도와 문화를 익혀왔다”며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현지법인이 삼각편대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전략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